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일본차 8개사, 코로나에 생산 중단…日경제 전반 휘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소비심리 위축 공장 셧다운 등 겹쳐

제조·유통·금융 등 산업 전반이 휘청

아시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제조·유통·금융 등 일본 경제 전반을 덮치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에 공장 셧다운까지 겹치면서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 8개사는 일본 내 생산을 전면 또는 일부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스바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군마 공장의 가동을 이달 1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중단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스바루는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의 재개 시점도 늦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 8개사가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본 내 생산을 전면 또는 일부 중단하게 된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일본의 8개 자동차업체가 일제히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생산을 멈추는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이후 처음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달 3일부터 일본 5개 공장의 7개 생산라인을 정지할 계획이다.


혼다는 13∼14일 구마모토 공장을 중단하고 16∼17일 사이타마 공장을 멈춘다.


닛산자동차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규슈 지역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오는 6일부터 13일 동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오카야마현 미즈시마제작소의 SUV 생산라인 등 일본 내 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2일 발표했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와 전국경자동차협회연합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내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3월보다 9.3% 감소한 58만 1438대에 그쳤다.


유통업·금융업계도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주요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액(잠정치)은 1년 전과 비교해 40% 안팎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주요 백화점의 외국인 면세 매출액은 90% 넘게 감소했으며 전체 매출 감소율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보다 높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시아경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의원(상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의사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증시가 요동치면서 일본 금융권도 타격을 입고 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보유하고 일본 주식 가격 하락으로 인해 지난달 말까지인 회계연도 결산에 394억엔(약 4550억원)의 손실을 계상한다고 1일 발표했다.


국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은행의 충격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 UFJ파이낸셜그룹은 출자한 해외 은행의 주가가 하락해 회계연도 결산에 3천 600억엔(약 4조 1577억원)의 손실을 반영하기로 했다.


콘텐츠 산업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휘청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대하드라마 '기린이 온다'와 아침 드라마 '옐'(yell·응원의 함성)의 촬영을 12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민영방송 TBS는 2013년에 최종편 시청률이 42.2%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속편을 이달 19일부터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하기로 했다.


TBS 측은 한자와 나오키 속편은 첫 방송분밖에 준비하지 못했고 감염 확산 우려 때문에 배경이 될 건물의 촬영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방송국은 각종 오락 프로그램이나 버라이어티쇼 등의 제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