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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민감한 시기에 주한미군 사령관 “김칫국 마시다” 언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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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분담금 협상 아직 안 끝났는데… / 한국에서 ‘잠정 타결’ 얘기 자꾸 나오자 / “너무 앞서가지 말라” 불만 표출한 듯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체결이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2일 트위터에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한국어 게시물을 올려 눈길을 끈다.

아직 협상 최종 타결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 내에서 ‘잠정 타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것을 겨냥해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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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김칫국 마시다’라는 한국어 글귀가 적힌 사진을 리트윗했다.

사진과 함께 적은 글에서 그는 한국어로 ‘김칫국부터 마신다’ 또는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라는 관용어가 영어로 무슨 뜻인지 깨닫게 됐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해석하기에 따라선 ‘잠정 타결’ 가능성을 자꾸 언론에 밝히는 한국 정부를 향해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라는 점잖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풀이도 가능한 대목이다.

한때 타결이 임박했던 것처럼 보였던 SMA는 현재 한·미 간 최종 타결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협상 대표인 정은보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가 지난달 31일 “협상이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여전히 최종 타결은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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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트위터에 리트윗된 게시물. 한국어의 관용적 표현인 ‘김칫국부터 마시다’가 영어로 무슨 뜻인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트위터 캡처


일각에서는 ‘한·미 외교당국의 협상 라인에서는 일정한 합의를 이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SMA 타결이 지연되면서 주한미군 사령부는 전날(1일)부터 한국인 근로자 약 4000명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했다. 이에 우리 국방부가 “매우 유감”이라고 이례적으로 강도높은 입장을 내놓는 등 한·미 관계를 둘러싸고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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