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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스트리아 "유명 스키장, 코로나19 집단발병 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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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오스트리아의 스키 명소 이쉬글
[AFP=연합뉴스]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오스트리아 티롤주(州)의 스키 명소인 이쉬글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로이터, dpa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보건 당국은 2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을 열고 이쉬글과 인근 파츠나운 지역이 자국민 600여 명, 외국인 수백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진원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프란츠 알러베르거 오스트리아 보건식품안전청(AGES) 보건국장은 "그곳에서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오스트리아의 600여 명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두 배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수의 외국인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러베르거 국장은 이쉬글 지역에 코로나19를 처음 전염시킨 사람은 스위스에서 온 여성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그간 이쉬글의 코로나19 발병 중심지로 알려진 술집 '키츠로흐'에서 수주 간 종업원으로 일했다.

그는 2월 5일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그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가 3월 9일에서야 검사를 받았다.

그 사이 몸에 이상 증상을 느낀 이 술집의 바텐더가 3월 2일 병원을 찾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쉬글 지역의 '1번 환자'가 됐다.

여성 종업원이 먼저 감염됐지만 바텐더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아 1번 환자가 됐다.

다만 알러베르거 국장은 스위스 출신의 종업원이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술집은 종업원이 감염된 지 한 달 뒤인 3월 9일 폐쇄 명령을 받았고, 스키 리조트는 그로부터 며칠이 더 흐른 뒤 폐쇄됐다.

이 때문에 현지는 물론 외국의 언론은 티롤 당국이 늑장 대응을 했다고 비난했고, 티롤주의 주도인 인스브루크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당국이 대응을 머뭇거리는 동안 이쉬글과 파츠나운 지역을 다녀간 독일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의 관광객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변호사 페터 콜바는 파츠나운에서 휴가를 보낸 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관광객이 약 2천2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집단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967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158명으로 집계됐다. 검사는 9만2천190건 진행됐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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