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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30명으로 늘어…감염 원인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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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에선 추가 확진자 없어

질본, 최초 확진자보다 먼저 확진된 사례를 확인 중

세계일보

연합뉴스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모두 30명으로 늘었다.

2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오전 이 병원의 20대 간호사와 60대 미화원이 추가 확진돼 의정부 성모병원 내 감염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9일 양주시 베스트케어 요양원에 입소했던 75세 남성이 급성폐렴 증상으로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이송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4시간여 만인 이튿날 숨진 뒤 간호사와 간병인, 미화원, 입원환자, 보호자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의정부 성모병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전체 의료진과 직원 및 입원환자 등 2660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벌였다. 99% 이상 결과가 나온 현재까지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성모병원 전수검사를 거친 확진자들의 이동경로는 의정부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모병원 관련해 다른 지역 의료기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도 15명이다. 경기 양주시 광사동 거주 9살 여아, 인천 옹진군 3자매, 경기 파주시 적성면 60대 남성, 강원 철원군 70대 남성·17세 여성·60세 여성, 경기 남양주시 60대 부부, 동두천 첫 확진자인 40대 여성, 양주시 첫 확진자인 80대 남성, 경기 포천시 60대 장애인 활동 도우미와 옹진군 확진 자매의 큰언니 그리고 딸 등이다.

이들은 최근 의정부 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환자, 또는 환자를 간병한 가족이다.

각기 서울아산병원, 옹진군, 파주시, 철원군, 남양주시, 동두천시, 양주시, 포천시 등에서 검사를 받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예를 들어 양주시 회천4동에 거주하는 83세 남성은 홀몸노인으로 평소 돌봐주던 요양 보호사의 조언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앞서 지난달 22일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심장 스탠트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두천시 광암동 소재 40대 여성은 의정부 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남편을 간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부의 아들은 대구시에 거주하고 있다.

남양주시 진접읍 60대 부부도 의정부 성모병원과 관련 있다. 남편은 지난달 중순쯤 1주일간 입원했다가 퇴원했으며 부인은 병원과 자택을 오가며 간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시 영북면 거주 70대는 지난달 22~24일 의정부 성모병원에 입원한 노모를 간병했다. 노모는 24일 숨졌고, 가족은 인천시 동구 청기와 장례식장에서 24일~26일 모친상을 치렀다. 70대 여성은 지난달 31~1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옹진군 3자매의 큰언니이기도 하다.

포천시 소흘읍 60대 여성 장애인 활동 도우미는 지난달 11~21일 의정부 성모병원에 입원했던 50대 남성 중증장애인(소흘읍)을 돌봤다. 이 남성 장애인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3일 나온다.

이 같은 집단 감염에도 최초 발원이 어디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성모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숨진 75세 남성 환자가 입원해 있던 베스트케어 요양원을 최초 발원지로 보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요양원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139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설득력을 잃었다.

숨진 이 남성은 지난달 17일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1·2차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가 다시 29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바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 병원의 최초 확진자보다 먼저 확진된 사례를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의정부 성모병원 최초 확진자인 75세 남성은 지난달 16~25일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었고, 이후 원래 생활하던 베스트케어 요양원으로 돌아갔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역학조사에서 이 남성에 앞선 확진사례들을 찾아냈다며, 75세 노인을 초발환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소재 질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를 열고 “의정부 성모병원과 관련한 역학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그(75세 남성)보다 앞선 다른 확진사례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경로를 통해 전파되지 않았나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의정부 성모병원 8층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외래진료는 잠정 중단 했으며, 응급실도 폐쇄됐다.

방역당국은 의정부 성모병원 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있을 당시에 입원했던 환자 중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됐거나 퇴원했어도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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