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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40대 사망자 놓고 '기저질환 없다→폐렴'…발표 왜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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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기저질환 없던 사람'들' 존재" vs 질본 "아직 1명"

병원 기록+역학조사 결과 포함 여부에 따라 차이

뉴스1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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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구=뉴스1) 정재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 대구에서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6세 남성이 한 달여 치료 끝에 숨졌다.

대구시는 2일 오전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라고 발표했지만 방대본은 이날 오후 '폐렴'으로 발표했다. 불과 4시간여만에 바뀐 발표로, 이를 두고 의문이 쏠린다.

◇대구시 "기저질환 없는 환자들 있어…저산소증 추정"

대구시는 2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통해 "사망한 46세 남성분의 기저질환은 없다"며 "지난달 2일 발열, 3일 기침과 가래, 7일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했고 14일부터 인공호흡기를 단 뒤 치료 중 저산소증이 회복되지 않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간 발생하지 않았던 40대, 기저질환이 없던 확진자가 숨진 것이기에 이 남성에 대한 관심은 컸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대구시에서 코로나19)로 40대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것 같다"며 "40대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이 국민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50대부터 사망률이 올라가는 것은 맞지만 30~40대 사망자도 있고 외국의 경우 10대 사망자도 보고됐다"며 "심지어 (해외에서) 1살 미만의 사망자도 보고되는 등 젊은층도 감염원이 될 수 있고 동시에 드물지만 폐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파악한 이 남성의 사망 원인은 폐 기능 저하와 저산소증이지만 말을 아꼈다. 사이토카인 폭풍(젋고 건강한 감염자가 순식간에 중증에 이르는 역설적인 현상) 가능성에 대해선 "급성폐부전 상태가 지속됐고 저산소증이 회복되지 않았다. 무 자르듯 구분할 수는 없지만 (사망)원인은 급성호흡부전과 저산소증"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정확하고 확실한 사망 원인이 아니었고 대구시는 결국 '기저질환이 없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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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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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폐렴이 사인…각 케이스 역학조사 결과 종합해야"

대구시 발표 뒤 약 4시간이 흐른 뒤 방대본의 브리핑에서도 이 사망자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방대본은 이를 두고 '기저질환이 없는'이 아닌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발표했다.

방대본은 "사망자를 담당했던 의료진의 판단은 '폐렴'이 사인"이라며 "다른 사인이 의심되는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통계 혼란에 대해선 "현재까지 기저질환이 없던 사망자는 70대 남성 한 명"이라며 "40대 남성의 경우 병원 의무기록뿐 아니라 그 이전에 다른 의료 이용력이 있었는지도 조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 "각 케이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해서 보는데 이전 기저질환이 확인된 부분은 통계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질병 범위를 광범위하게 잡고 있어 중앙임상위원회의 판단과는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제2미주-대실요양 첫 감염원 두고도 혼선…"정확하게 이유 파악 안 돼"

대구시와 방대본의 발표가 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건물에서 이날까지 242명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난 제2미주병원(147명)과 대실요양병원(95명)의 감염경로를 두고도 의견 차이가 있었다.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시는 '외부 감염원이 확진 판정 이전에 건물을 드나들었다'고 했지만, 방대본은 '병원 종사자가 첫 번째 환자'라고 했다. 이후 1일 대구시는 방대본의 발표를 의식한 듯 "감염원 추정이라는 것이 1+1=2인 것처럼 명확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물러섰다. 2일에도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대구시는 "섣부르게 말했다가 사회적인 비난이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현재 대구시에는 대구시 역학조사관들과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이 함께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브리핑 시점에 따라 판단과 발표가 뒤바뀌면서 시민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런 차이에 대해 김 단장은 "방대본의 경우 역학조사를 다 합쳐서 발표한다"며 "차이가 나는 이유가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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