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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21개국 정상이 한달간 문대통령 찾았다, 그후 일어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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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세계 21개국 정상이 최근 한 달 여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찾았다. 코로나19 대응 '롤모델'로 한국 정부가 떠오르면서 한국의 노하우와 의료물품을 요청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G20(주요 20개국)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주도하는 등 한국의 외교적 위상도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2일 하루에만 오전 이반 두케 마르케스 대통령, 오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전화통화를 나눴다. 두케 대통령이 인공호흡기 판매를 요청하는 등 두 정상은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대응 관련 지원을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2월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15번의 정상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이 제안해 성사된 G20 정상회의까지 더하면 16번에 달하는 '코로나 외교' 성과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일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국제적 연대를 위한 정상외교 현황 관련 브리핑을 통해 "한국 방역체계에 대한 경험 공유와 한국산 진단키트 등 관련 의료기기 지원요청이 대통령의 정상통화가 빈번하게 이뤄진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상통화 외에도 최근 한 달간 해외 6개국 정상이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등이다.

윤 부대변인은 "우리나라가 보건 위기에 대처하는데 있어 모델이 되고 있으며, 전염병 예방 및 통제 분야에서의 전문성 공유를 희망하고, 우리 국민들이 문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전염병을 이겨내고 시련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이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0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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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문 대통령은 잇달은 통화로 눈에 띌만한 성과를 남겼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의료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미 FDA 승인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승인을 약속했다. 이날 통화로 한국 의료물품 기업의 수출 판로가 열린 셈이다.

다른 국가들의 칭찬과 도움요청이 이어졌다. 한국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데 성공한 국가들은 공개적으로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방역의 '롤모델'로 사실상 인정받았다. 아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근무중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26일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캐나다도 한국과 비슷한 모델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과학에 기반하고, 메르스 때의 경험을 살린 한국의 대응은 국민 안전에 성과를 내고 있으면서도 의료체계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도 한국과 비슷한 모델로 가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 이뤄진 광범위하고 빠른 검사, 접촉자 추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게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하락하는 등 정치적인 위기를 겪었지만 방역 선진국으로 거듭나면서 이같은 비판여론은 가라앉았다는 평가다. 트뤼도 총리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최근 어쩔 수 없이 미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긴 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중국 등 해외로부터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한국의 결정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와의 외교성과로 남수단에서 근무중이던 한빛부대 장병들의 무사귀환도 이끌어냈다. 한빛부대 장병들은 UN임무 수행을 마치고 지난달 28일 귀국했다. 에티오피아 당국의 협조로 에티오피아 항공 전세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통화했다. 아비 총리는 "접촉자를 끝까지 추적해 치료하는 모범적 대응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에티오피아 항공은 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왔다"며 "언제든 한국이 도움을 청하면 남수단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의 철수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2월20일) 정상과 처음 통화했다. 이후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집트(5일), 터키(6일), 프랑스(13일), 스웨덴(20일) 등 6개국 정상에 이어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잇따라 통화했다. 26일엔 캐나다, 27일 리투아니아에 이어 30일 에티오피아, 31일 불가리아와 통화했다. 이달 들어서는 2일 콜롬비아, 덴마크와 잇달아 정상통화를 나눴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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