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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020총선] 황교안·김종인, 공식 선거운동 첫날 깜짝회동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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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없던 만남에 ‘메시지 관리 차원’ 해석

황 대표 엔번방 설화에 당내 불만 ‘부글부글’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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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비공개로 회동했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첫날인 이날 만찬 회동은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황 대표 측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고 한다. 그러나 배석자 없이 이뤄진 이날 회동이 김 위원장이 황 대표의 ‘엔번방 호기심’ 발언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는 차원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날 만남은 ‘투트랙 전략’으로 선거를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이 각자 살펴본 수도권 민심을 나누고 선거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통합당은 전했다. 통합당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하는 점을 놓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도 오갔다고 한다. 황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은 배석자 없이 7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회동 전날인 1일 황 대표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호기심에 (엔번)방에 들어왔다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 그만둔 사람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일 비례대표 투표 용지를 놓고 “키 작은 사람은 들 수도 없다”고 했던 발언도 구설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만남이 메시지 관리 주의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 위원장 쪽 관계자는 “황 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자신은 종로를 떠나서 지원 유세 하기가 힘든 상황이니 힘드시겠지만 선거운동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난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압승하기 위한 방법이 뭘까 같이 이야기했다” “최근 유세를 다닌 부분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통합당 내에선 총선을 앞두고 당에서 좀 더 메시지 관리에 주의를 해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의도치 않은 이른바 막말 등이 선거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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