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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힘들다”는 CCTV 업계…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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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수급ㆍ생산 지연…과기부 현장 방문해 현황 점검
한국일보

CCTV.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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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CCTV는 우리나라 정보보호산업 수출의 90%를 담당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이지만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아 자재 수급과 생산 차질이 발생해 계약 중단 등의 위기에 처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이에 정부가 현황을 점검과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장석영 제2차관이 이날 물리보안 기업 ‘씨프로’를 방문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씨프로는 1996년 설립된 CCTV 제조ㆍ공급업체다. 2018년부터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 영상센서로 매장 내 방문객 수, 동선, 체류시간 등을 분석하는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1,870만달러(약 230억원)를 올리며 연 매출 38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원자재 수급과 생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영수 씨프로 대표는 “원자재 수급이 지연돼 생산이 지연되는 등 문제가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각국 봉쇄로 국내외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기고 신규 계약과 수주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영상정보 연구조합도 참석했다. 영상정보 연구조합은 CCTV 제조사, 저장 장치, 지능형 솔루션 등 개발 및 제조업체 46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CCTV 업계는 정부가 공공 분야 수요를 확대하고 산업 기반을 조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공공분야부터 CCTV 도입을 활성화해 수요를 이끌고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연계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주장이다.

2019년 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CCTV를 비롯한 물리보안 산업은 매출액 7조2,000억원, 수출액 1조5,000억원으로 전체 정보보호산업 매출(10조5,000억원)의 70%, 수출(1조6,400억원)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범죄, 테러에 대한 예방 수요뿐 아니라 ICT가 접목되면서 지능형 CCTV 등으로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사람과 사물을 스스로 식별하고 행동의 특징을 분석하는 단계로 진화할 수 있다. 안전, 재난ㆍ재해, 교통, 마케팅 등 활용범위가 넓어질 수 있어 성장성인 높은 산업으로 정부도 적극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장 차관은 이날 “CCTV 업계가 코로나19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공공분야 수요를 창출하겠다”며 “선제적 연구개발 등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3월 기준 정보보호 공공부문 구매수요 조사에 따르면 올해 CCTV 제품 457억원어치를 국가와 지자체 등에서 구매할 계획이다.

장 차관은 “지능형 CCTV는 5G 핵심 산업”이라며 “영상 감시기기를 넘어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산업 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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