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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럽병원연합 "2주 내 코로나19 의약품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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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제·진통제 등 심각하게 부족해

"유럽의 공동행동 보여달라" 호소

뉴시스

[오를리=AP/뉴시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남부 오를리공항에서 프랑스 군인과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를 이동시키고 있다. 유럽 내 코로나19가 급증하는 가운데 유럽대학병원연합은 2일 성명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의약품이 2주 내 고갈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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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의 9개 대학병원이 모여 만든 유럽대학병원연합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의약품이 2주 내 고갈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럽대학병원연합은 세계 각국이 의약품과 의료장비의 지속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협력하는 데 실패한다면 의료진은 결국 코로나19 중증환자에 적절한 치료조차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은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중환자실에 필요한 약품"이라며 근육 이완제, 진정제, 진통제 등의 재고량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학병원은 환자를 위해 대체 약물을 구입 또는 복용하도록 지시하는 형편이라고도 밝혔다.

의료진의 고충도 호소했다. 이들은 "과로에 시달린, 혹은 훈련이 부족한 의사와 간호사들이 의약품 공백을 채우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약품을 처방해야 하는 상황을 매우 우려한다"고 했다.

유럽대학병원연합은 프랑스, 독일 등 일부 국가가 자국의 의약품 수출을 막은 조치에 대해서 "유럽 어느 국가도 약품을 비롯해 보호장비나 인공 호흡기 등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진 못했다"면서 "유럽의 공동행동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고 했다.

이번 성명은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등 각국 정부에 송부됐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며 유럽 전역에서는 의약품과 의료장비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주 영국 보건당국은 "현재 전국 의료시설에서 약 3만 대의 새로운 인공호흡기가 더 필요하다. 그러나 다음 주까지 새로 공급되는 호흡기는 약 30대 뿐이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탈리아의 국립제약업체는 지역보건 당국에 "일부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공급이 대폭 감축됐다"며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역 당국과 소통이 가능한 핫라인을 마련해 어떠한 약품이 부족한지 보고할 수 있도록 체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의 의료진은 고갈의 위험이 큰 일부 진정제와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 목록을 작성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은 대체 약물 사용을 고려할 뿐만 아니라 약이 정말 필요한지, 복용량을 줄일 수 있는지 자문하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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