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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무기 없이 전쟁터에 놓인 '의료진'들…각국서 ‘의료장비 부족’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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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비 부족에 감염 위험 놓인 의료진들…일부에선 임금 체불도 불거져

쿠키뉴스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코로나19 확산세로 수많은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에서 의료장비 부족을 호소하는 의료진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3일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CBS 방송에 따르면 미국 간호사 노조 전국간호사연합(NNU)을 주도로 한 6개 주 15개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이날 연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국 최대 병원 운영체인 HCA 헬스케어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로, 이날 '간호사들을 보호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인 보호장비 지급을 호소했다.

NNU는 보도자료를 통해 HCA 소속 간호사들이 보호장비 없이 일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마스크 지시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마스크를 쓴 간호사를 두려워한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려왔다고 폭로했다. 이에 NNU는 '미국 내에서 가장 부유한 병원 기업인 HCA가 간호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무시하는 것은 부끄럽고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중남미 또한 의료장비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5개 주 이상에서 공립 의료기관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의료장비와 보호장비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돈을 모아 N95마스크와 고글을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고 멕시코 매체 엑스판시온은 전했다.

의료진들의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멕시코 내 공립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으며 멕시코 사회보험청(IMSS) 병원 의료진 중에서는 3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국가들에서는 의료진들의 임금 체불 문제도 불거졌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구급요원들이 임금체불 등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간호조수마 세이디 프랑코는 현지 언론에 '우리의 임무는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누가 도와주는가?'라고 말하며 '배고픈 영웅은 일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westglass@kukinews.com

쿠키뉴스 서유리 westglas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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