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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도쿄도,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경증자는 호텔로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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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해짐에 따라 경증자를 호텔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경증자 수용을 위해 약 1천 개의 호텔 객실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도쿄도에선 전날 97명의 코로나19 감염이 새로 확인돼, 누적 감염자가 684명으로 늘었습니다.

퇴원자를 제외한 현재 도쿄도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628명에 달해 700개 정도인 병상의 90%가 채워져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입원 환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경증자를 퇴원시켜 호텔 등으로 이송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설치한 전문가 회의는 1일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입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 환자는 자택 등 병원 외 시설에 머물게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도쿄도는 자택 요양도 검토했지만, 환자 가족이 감염될 우려가 있어 좀 더 안전한 이송처로 호텔을 활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호텔 이송 대상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의사가 입원 치료가 필요 없다고 판단한 환자들입니다.

도쿄도는 현재 수백 명분의 호텔 객실을 확보한 상태다. 호텔 내 감염을 막기 위해 동 전체를 유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도쿄도의 한 간부는 이런 방안에 대해 "의료 붕괴를 막을 뿐만 아니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로 경영난이 우려되는 호텔 업계 지원으로도 연결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도 이날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지역에선 확진자 중 경증자와 무증상자는 지자체가 준비한 시설이나 호텔에 머물게 하거나 자택에서 요양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통지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경증자라도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입원 치료를 원칙으로 했지만, 중증자 우선 대응을 위해 경증자와 무증상자는 자택이나 숙박시설에서 요양을 받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후생성이 마련한 것입니다.

후생성은 또한 각 지자체에 경증자를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확보 등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증자 중 중증화 위험이 큰 고령자와 임산부 등은 자택 및 숙박시설 요양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경증자를 수용하는 숙박시설이나 공공시설은 동 혹은 층 단위로 확보하고 음식 제공까지 가능한 인원을 확보하도록 했습니다.

자택 요양자의 경우 고령자와 동거하는 경우 생활 공간을 완전히 구분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지자체는 자택 요양자의 건강 상태를 전화 등으로 파악해 증상이 악화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해달라고 후생성은 요청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감염자 급증에 대비해 중증자 대상 의료에 중점을 둔 의료제공 체제 정비를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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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성 기자(keat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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