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초유의 온라인 개학…통신 방송은 ‘초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격 수업 540만명 이용 예상

통신사 “트래픽 최소 3배 증가”

용량 증설하고 모니터링 강화

위성방송으로 사각지대 없애

케이블 특별 채널개설도 막바지

“도로 넓어도 입구 막히면 문제”

EBS 홈페이지 서버 증설 필수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EBS 2주 라이브 특강’ 홈페이지가 일순간 마비됐다. EBS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수업에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결국 이를 버텨내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광주교육청이 초등학교 교사 대상 실시한 ‘온라인 개학 대비 교육’에서 서버가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교사들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서버 용량이 초과돼 10분 이상 교육이 중단됐다.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당국은 물론 기술적으로 이를 지원하는 통신·방송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앞서 진행된 온라인 화상 교육에서도 시스템 마비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EBS 온라인 사용자는 이미 지난해보다 20배 이상 늘어났다. 동시 접속으로 인한 트래픽은 최소 3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증하는 트래픽과 동시접속자수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카오스(대혼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통신·방송 업계 내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EBS 온라인 사용자 23만명→500만명=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EBS 사이트를 이용해 수업을 듣는 사용자는 지난해만 해도 일평균 23만명이었다. 현재 시점에는 500만명을 돌파해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이미 하루 평균 사용자는 2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온라인 개학에 정식 돌입하면 더욱 많은 사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온라인 개학이 본격화될 경우 동시접속자수는 EBS만 따져도 한 학년 당 약 4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초·중·고 12학년을 감안하면, 온라인 개학 후 EBS 동시접속자수는 최대 540만명까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현재 EBS 사이트에서 대응 가능한 동시접속자수는 300만명 수준이다. 지금보다 약 2배 가량 동시 접속 인원을 늘릴 수 있는 온라인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다.

▶통신사 트래픽 증설…위성방송·케이블로 플랫폼 세분화= 인터넷 트래픽 급증에 대비해야 하는 통신사들이 분주해졌다.

앞서 지난달 일부 대학의 온라인 강의가 시작되면서 클라우드 트래픽이 3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통신 업계는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 이후 이와 유사한 수준의 트래픽 증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KT는 트랙픽 수용 용량 증설을 마무리했다.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전국 6개 지역 상황실에서 트래픽 변동에 실시간 대응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트래픽 병목 구간에 수용 용량을 우선 증설하고 추가적으로 설비 구축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도 1차적으로 네트워크 용량 증설을 마무리했다.

인터넷으로 몰리는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도 시급해졌다. 이에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의 플랫폼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사각지대인 도서 산간지역 학생들을 위해 스카이라이프는 전용 위성 중계기를 마련해 EBS 방송 채널 송출을 준비 중이다. 초·중·고교 대상 총 9개 채널을 신규로 편성할 계획이다.

케이블TV업계도 학년별로 총 10개의 EBS 특별 채널을 서비스하기 위해 과기부와 막바지 논의 중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TV 채널을 이용하면 IPTV를 이용할 수 없는 가구나 산간 지역 등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까지 원격 수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홈페이지 ‘서버’ 용량 확대 시급= 우려는 남아있다. EBS 등 교육 홈페이지 자체의 서버 용량 확대가 시급하다. 당장 서버가 마비되면 원격교육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트래픽이 오가는 고속도로(통신망)가 넓어져도 입구(홈페이지)의 서버 용량이 넉넉하지 않을 경우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EBS는 오는 5일까지 현재 서버 용량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1차로 서버 증설을 마무리한 뒤 통신사, 클라우드포털 기업 등과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후 서버 대응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EBS 등 특정 홈페이지에만 트래픽이 몰리는 것도 방지해야 한다. 이에 중고교 학생은 EBS로 초등학생은 ‘e학습터’로 분산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정태일·박세정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