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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수도권·영남 너도나도`대권선언`…호남에선 `주춤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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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좌), 홍준표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운데), 박지원 민생당 의원(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는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이른바 '릴레이 대권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당선 후 곧장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러한 선언은 영남과 수도권에 출마한 잠룡들 입에서만 오르내릴 뿐, 호남에 출마한 잠룡들 입에서는 잠잠한 상황이다.

우선 대권선언을 한 영남과 수도권의 정치인들이다.

여권 불모지인 대구에서 '5선 고지'에 도전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총선 출정식 때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겠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부산 진구에서 '4선 고지'에 도전하는 또 다른 민주당 소속 김영춘 의원 역시 작년 말부터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총선에서 승리 시 내후년 대권에 도전할 것"임을 알렸다.

민주당의 유력 잠룡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역시 지난 2일 첫 종로구 공식 유세 때 "종로의 정치를 되살려내고 종로가 대한민국 경제의 모든 것을 다하지 못하더라도 의미있는 역할을 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 선거의 승패가 다음 대선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이 전 총리가 시사한 셈이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대권을 선언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회의원을 서울에서 네 번했다"며 "한 번 더 (국회의원을) 하고자 대구에 온 게 아니다"라고 대권에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의원과 대구에서 격돌하는 통합당 소속 주호영 의원은 "여당의 대권후보를 이기면 자연스레 야당의 대권후보가 되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이기면 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다"고 대권 출마의 여지를 남겼다.

또 통합당 소속 잠룡 후보군에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서울 종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서울 광진을) 등은 이번 총선 때 수도권에 각각 출마한다.

반면 호남에서는 수도권 및 영남에서 나오는 대권선언이 잠잠하다. 이번 총선 때 호남에 출마하는 거물급 인사들은 민생당 내 '7선 고지'에 도전하는 천정배 의원과 '5선 고지'에 도전하는 박지원·정동영 의원이 있다.

호남에 출마하는 거물급 인사들은 "호남 출신 대통령을 만들겠다"고만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을 만드는 '킹메이커'에 나서겠단 뜻이다. 이는 수도권 및 영남에 출마한 거물급 인사들과의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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