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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日 도쿄도, 코로나19 환자 수용 위해 호텔까지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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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도내 병상 점유율 90% 육박"

"병원엔 중환자…호텔엔 경증환자 이송"

뉴스1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지난달 30일 도쿄도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 주재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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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수도 도쿄도가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해 도내 호텔을 빌리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3일 도쿄도 관계자를 인용, "도내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병상이 부족해짐에 따라 도쿄도가 도내 호텔을 경증환자들의 임시숙소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일부 업자들과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도쿄도에선 전날 하루 동안에만 9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일일 기준 최다 신규 확진자 발생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도쿄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684명으로 늘었다.

도쿄도에 따르면 이들 누적 확진자에서 퇴원자를 뺀 입원 환자는 2일 현재 628명으로 이미 도내 전체 병상 약 700개 가운데 9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도쿄도에선 "입원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증 환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중증 환자 수용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도내 코로나19 환자 중 호텔 이송 대상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의사가 입원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한 사람"이다.

도쿄도의 한 간부는 "호텔을 환자 임시숙소로 이용하면 의료붕괴를 막을 수 있을뿐더러,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로 경영난이 우려되는 호텔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올 7~9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됐다.

도쿄도는 현재 도비를 들여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위한 호텔 객실 수백개를 확보했으며, 최종적으로 100개까지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규 확진자가 곧 3자리가 된다면 너무 많은 것"이라며 위기감을 표시했다. 고이케 지사는 올 7월5일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어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사실상 정치 생명이 걸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후생노동성도 2일자로 코로나19 경증 환자나 무증상 감염자를 병원 외에 각 지자체가 정한 호텔 등 별도 시설에서 격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 각 지자체에 하달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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