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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리원량 열사"… 中, 내일 '코로나19 희생자'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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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중국 당국, 리원량 열사 칭호 추서 등 민심 수습 나서]

머니투데이

[우한=AP/뉴시스]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격리시설에서 3일 보호복을 입은 한 의료 요원이 소독약이 뿌려지는 동안 눈을 감고 있다. 우한의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격무와 감염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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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0시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묵념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중국 내에서 코로나19의 종식 국면에 다가섬에 따라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3일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숨진 열사와 동포를 기리기 위해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3분간 전 국민이 묵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과 재외 중국 공관에 조기가 게양되고, 묵념행사가 열리는 동안엔 모든 오락 활동이 중지되며 자동차와 기차, 선박은 경적을 울리며 애도에 참여하게 된다.

앞서 후베이(湖北)성 인민정부는 코로나19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에 '열사' 칭호를 추서했다.

중국에서 '열사'는 국가와 사회, 인민을 위해 용감하게 헌신한 이들에게 당과 국가가 수여하는 최고의 명예 칭호다.

리원량 이외에도 코로나19로 희생된 의료진을 열사로 추서했다. 열사로 추서된 이들에는 왕핑(王萍) 우한제8병원 원장, 장쉐칭(江學慶) 우한중심병원 의사, 류즈밍(劉智明) 우창병원 원장, 류판(柳帆) 우창병원 간호사 그리고 결혼식을 미루고 환자 치료에 나섰던 젊은 의사 펑인화(彭銀華) 등이 포함됐다.

후베이성 정부는 "이들은 전염병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특별히 공헌하며 눈물겨운 선진적 모범을 보였다"며 "그들은 신시대 가장 사랑받을 만한 사람들이며 그들의 숭고한 정신은 영원히 남는다"고 밝혔다.

특히 안과의사 리원량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최초로 경고하고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인물이다. 그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공안에 끌려가 '훈계서'에 서명을 하는 처벌을 받았다.

지난 2월6일 리원량이 사망하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여론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번 열사 추서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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