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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거리두기' 한달 야외 활동 급증 韓과 달리… 해외는 집밖 이동 일제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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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31개국 인구 동선 분석
한국서 공원 등 야외활동 50% 늘어난 것과 대조적
미국 등 코로나19 확진자 수 상위 5개국 모두 줄어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유럽 움츠러든 모습 뚜렷

조선비즈

일러스트=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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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제외한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상위 5개국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모든 바깥 활동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 등 야외 시설이나 식료품점 방문이 늘어난 한국과 대조적이다.

3일 구글이 발표한 전 세계 131개국 동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5개국 국민들의 △소매 및 오락시설 △식료품점 및 약국 △공원 △교통 환승지 △근무지 방문 횟수는 기존 대비 모두 줄었다. 반면 주거지 방문 횟수는 모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구글은 지난 1월 3일~2월 6일 이동인구 평균치 대비 3월 27일 또는 28일부터 29일까지의 이동인구 증감률을 분석했다. 구글이 진출하지 못한 중국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구글 앱을 사용할 때 위치 정보를 허용한 사용자들의 위치 데이터를 활용했다.

식당이나 카페, 영화관, 쇼핑센터 등을 포함한 소매 및 오락시설 방문 횟수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들이 70~90%이 감소율을 보였다. 미국에서 해당 카테고리에 방문한 것으로 집계된 통계는 기존 대비 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이탈리아, 스페인은 94%, 프랑스는 88%, 독일은 77% 줄었다. 같은 기간 19% 줄어든 한국보다 감소폭이 훨씬 크다. 미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뉴욕의 경우 62% 감소해 미국 평균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다.

조선비즈

구글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131개국 동선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위 그래프는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한국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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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점이나 농수산물 직판장, 약국 이용도 줄었고, 직장과 교통시설 방문 횟수도 5개국 모두 감소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3개국이 급격히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다.

한국과 확연히 대비되는 패턴은 공원, 광장, 해변 등과 같은 야외 활동이었다. 우리 국민들은 다른 활동을 자제하는 대신 야외 활동하러 나가는 경우가 기존 대비 50% 늘었다. 반면 미국 등 5개국은 적게는 22%, 많게는 85%까지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냈다.

구글은 이날 보고서를 내놓으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각국 공중보건당국이 익명화된 집합 위치 데이터가 있으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안이 많았다"며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능을 나타내는 숫자들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번 보고서에서 익명화된 집합 데이터를 활용했다. 특정 시설 방문 경로를 나타내지 않고, 각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가공된 익명 데이터를 집계한 것이다. 구글은 "위치기록 사용에 동의한 사용자의 타임라인에 보여진 과거 위치기록 데이터만 포함됐다"고 했다. 위치 데이터 분석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감안한 설명이다.

구글은 이를 위해 ‘차등 프라이버시’ 같은 최신 프라이버시 보존 기술을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개인 식별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적인 노이즈를 추가함으로써 전반적인 집합적 추이만을 보여주도록 했다는 것이다.

구글은 내주중 분석대상국을 늘린 이같은 분석 보고서를 추가로 내놓은 뒤 보완작업을 거쳐 이후에는 코로나 확산이 멈출때까지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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