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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강원도 지원 유세 이낙연, 野 김진태와 어색한 조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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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진태 "불안한데 종로서 선전하길"

이낙연, 춘천 시장 찾아 "선수 바꿔보시라"

"강원 정치 지형 변화 중…일하는 사람 뽑자"

"대결 대신 평화에 걸맞은 지도자 선택해야"

가리왕산 등 현안 대응도 "현명한 방식 탐색"

뉴시스

[춘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허영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 춘천철원군화천군양구을 정만호 후보와 3일 강원도 춘천 제일 중앙시장을 찾아 유세를 하던 중 미래통합당 김진태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4.03.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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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울=뉴시스]정진형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3일 강원도를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자당 후보들과 시장 인사를 돌던 중 상대 후보인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과 어색한 조우를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춘천시 제일중앙시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상인들의 애환을 청취했다. 시장 순회에는 춘천에 출마한 민주당 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정만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후보가 동행했다.

파란색 마스크를 쓴 이 위원장이 민주당 후보들과 시장을 돌자 시민들이 속속 다가와 악수를 하고 가거나 셀프 카메라 촬영을 요청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허영' 등 후보 이름을 연호했다.

이 위원장은 시장통의 한 떡가게 주인과 인사를 나눈 뒤 시루떡, 인절미 등을 구입했다. 상인이 그 자리에서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를 양껏 담아주려 하자 이 위원장은 "우리 가고 난 뒤에 후회하고 그러는 것 아닌가"라고 웃었고, 허영 후보도 "우리 춘천 인심이 크다"고 호응했다.

그는 한 신발가게에 들어서 "(우리가) 잘하겠다. 좀 견디실 수밖에 없다. 손님들도 곧 돌아올 거라 본다"고 위로했다. 이어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지원도 갑자기 큰 도움이 되기보다 버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내용이다. 함께 버티자"고 했다.

이불가게에 들러선 "이번엔 조금 선수를 바꿔서 한번 써보시라"며 "허영 후보가 잘 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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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허영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 춘천철원군화천군양구을 정만호 후보와 3일 강원도 춘천 제일 중앙시장에서 떡을 구매하고 있다.2020.04.03.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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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 일행이 시장을 돌던 중 지역구 현역 의원인 통합당 김진태 후보(춘천철원화천양구갑)가 돌연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김 후보는 이 위원장의 방문에 맞춰 시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어색한 표정의 이 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뒤, "이곳이 전통 있는 곳인데 와주셔서 고맙다. (이낙연) 총리님이 (지원)하니까 (허영) 후보가 너무 열심히 해서 내가 좀 불안한데, 종로에서 선전해달라"고 말했다.

이는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 위원장이 강원을 비롯한 전국 지원유세를 다니는 데 대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김 후보와 헤어진 뒤에도 15분여 더 인사를 돈 뒤 제일중앙시장을 떠났다.

앞서 이 위원장은 시장 인사 전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쟁에 몰두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걱정하면서 마음을 모아 일하는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바로 이번 총선이어야 한다고 믿고, 강원도도 예외일 수 없다"며 "지금은 싸우는 사람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자당 후보들을 지원사격했다.

그는 "강원도는 정치의 지형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 곳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며 "그러나 사실은 강원도도 변화하고 있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강원도야 말로 평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결적인 생각을 가진 지도자들이 강원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위치에 계속 있다는 것은 강원도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는 강원도 전체 의석 8석 중 7석을 점유한 미래통합당 등 야당 후보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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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허영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 춘천철원군화천군양구을 정만호 후보와 3일 강원도 춘천 제일 중앙시장을 방문하고 있다.2020.04.03.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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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간담회에 동석한 김경수(강원 강릉) 정만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이동기(속초인제고성양양)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들을 일일히 열거하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질의응답에서 강원도 목표 의석수를 묻자 "의석 목표나 전망은 나는 단 한 번도 숫자로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말씀드린 적도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대결이 강원도의 미래를 담보하는 게 아니라 평화가 강원도의 미래를 약속한다는 것을 이번 선거 결과로 보여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후 진통을 겪고 있는 가리왕산 복원 문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강원도, 그리고 현지 주민들의 기대에 미흡했으리란 것을 이해한다"며 "여러 가치가 충돌했고, 중앙정부에서 여러 부처 간에 현격한 의견차이가 있었다. 그걸 어렵사리 조정한 것이 도민 여러분이 보는 결과"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앞으로 좀 더 대화의 과정을 이어가면서 여러 가치를 조화하되, 더 현명한 방식은 없는지, 강원도에 좀 더 이익이 되는 방식은 없는지 계속 찾아봐야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가능성의 문을 닫지 않고 정부와 정치권과 함께 현지와 대화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강원 홀대론'에 대해선 "기대만큼 되지 않는다고 바로 홀대라고 말하는 건 심정은 이해하지만 사실과 부합하는지는 좀 더 따져볼 필요 있다"고 반박한 뒤, "그걸 따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강원도의 지도자와 중앙정부가 끊임없이 협의하고 소통하며 최대한의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달랬다.

시장 방문으로 강원도 지원 일정을 마친 이 위원장은 오후 본인의 출마지인 서울 종로구로 돌아가 평창동 일대에서 차량 유세를 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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