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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바르샤가 메시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임금 삭감 갈등에 폭발한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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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축구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3)가 소속팀인 FC 바르셀로나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선수들의 임금 삭감을 둘러싼 마찰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현재 대부분의 프로스포츠 리그가 코로나19로 중단되면서 팀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이는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다. 이대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바르셀로나는 입장 수익, 중계권료, 스폰서십, 상품 판매 수익 등 6000만유로(약 821억원)에 달하는 수익이 날아갈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팀의 주장인 메시 또한 임금 삭감이 논의될 때부터 “구단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며 “임금을 삭감해 구단 직원들이 급여를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0일 선수들과 70% 임금 삭감에 합의했다. 메시의 주급은 56만5000유로(약 7억6000만원)에서 16만9500유로(약 2억2800만원)로 줄어든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300억원의 감소다.

그러나 구단의 발표 이후 메시는 SNS를 통해 “구단이 임금 삭감을 강요하기 위해 우리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감시하며 압박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이런 일이 놀랍지도 않다”며 전반적인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메시는 지난 2월에도 바르셀로나의 에리크 아비달 기술이사와 SNS를 통해 공개 설전을 벌였다. 아비달 이사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전 감독이 경질은 선수들의 태업 때문”이라고 말했고, 이에 메시는 “근거도 없이 선수들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분노했다. 이후 훈련장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충돌 끝에 몸싸움 직전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가 구단을 비난한 다음날 프랑스의 스포츠 매체 ‘레키프’는 메시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체 게바라를 합성시킨 사진을 1면에 실었다. 구단에 불만을 드러낸 메시를 혁명가에 비유한 것이다. 또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은 “구단이 메시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며 그동안 갈등이 쌓인 과정을 보도했다.

메시는 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데뷔한 이래 16년 동안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원 클럽 맨’이다. 그러나 영국 ‘더 선’은 “메시의 계약 조건에는 ‘시즌을 마친 뒤에는 언제든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며 “갈등이 깊어지면 메시가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FC 바르셀로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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