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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코로나' 실직자 울린 한마디…"내가 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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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CNN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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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탓에 2주간 1000만명(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기준)이라는 사상 최악의 실업자 수를 기록한 미국.

예고 없이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게 된 미국의 실직자들은 갚아야 할 대출금은 물론 월세를 낼 길이 막막하다. 지난 1일(현지시간) 전파를 탄 수자나 앤서니(위 사진 오른쪽)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앤서니는 1일, 미국의 실직 대란을 다룬 CNN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소개된 그녀는 방송에 나와 "웨이트리스(식당 종업원)로 일하는 것을 사랑했었다"면서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갑자기 직장을 잃은 탓에) 당장 1100달러(135만원)에 달하는 아파트 월세를 낼 방법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앤서니는 이어 "모르겠다"며 "무서울 때는 공포밖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기적과 같은 일은 방송 직후 일어났다. 방송을 통해 그녀의 소식을 듣게 된 일리노이주의 타미 본이란 이름의 한 시청자가 CNN에 앤서니의 월세를 대신 내주고 싶다고 연락이 온 것.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CNN에 따르면 본은 "나는 그녀가 겪고 있는 일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이 지금 그와 같은 일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별 것 아닐지라도 그저 돕고 싶었을 뿐"이라며 "그녀도 앞으로 누군가에게 갚을 수 있을 것이고 그녀가 원하는 누구에게라도 친절을 펴면 된다"고 덧붙였다.

CNN은 방송 이튿날인 2일, 다시 앤서니와 연결해 그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놀란 듯 잠시 말문이 막혔던 앤서니는 이내 눈물을 흘리면서 "지금 조금 충격을 받았고 어쩔 줄 모르겠다"며 "하지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앉아서 슬퍼할 수만은 없다"며 "레스토랑 업계에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기회에 더이상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사람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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