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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文대통령 "점심은 오해 있을 수도"...총선 거리두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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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4.3 추념식' 마친 뒤 오찬 없이 서울행
-"선거 앞둔 시기여서 자칫 오해 있을수도"
-SNS에 영모원 소개하며 '4·3 정신' 강조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제주 하귀리 영모원을 방문, 4.3 희생자 위령비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4.3/뉴스1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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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점심이라도 같이 하면 좋은데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철저한 '거리두기'에 나섰다. 선거를 앞두고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철저히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3일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오전 10시부터 제주 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약 45분간 이어진 추념식을 마친 뒤 문 대통령 내외는 유해봉안관 방문과 영모원 참배를 차례로 진행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영모원에서 참석자들과 헤어지기에 앞서 "4.3 추념식을 마치면 유족들 또는 생존희생자들과 함께 이렇게 점심이라도 같이 하면 좋은데"라며 "지금 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또 자칫 잘못하면 그게 오해도 있을 수 있고 오늘은 이렇게 추념식만 하고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치려고 한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유족분들께 잘 말씀 좀 해 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의 4·3희생자 추념식 참석은 지난 2018년 이후 두번째로 당시에는 추념식과 위패봉안실 방문의 일정을 마친뒤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유족과 희생자들에게 식사 한번 대접하고 여러분들 해 주고픈, 할 수 있는 자리 마련하기 위해서 이 자리가 준비된 것"이라며 "저는 오늘 열심히 듣는 자리로 여기겠다. 옛날 끔찍했던 이야기도 좋고, 서러웠던 이야기도 좋고, 앞으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 정부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좋고, 편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도 확실한 '총선 거리두기'를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회와 정당 업무를 하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선거와 관련해 일말의 오해가 없도록 다른 업무는 하지 말고 코로나19 대응 및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업무에만 전념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영모원 참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72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후 애월읍 하귀리에 있는 '영모원'을 참배했다"며 "'영모원'은 하귀리 출신 독립유공자, 호국영령, 4·3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화합의 추모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3년에 '위국절사 영현비' '호국영령 충의비' '4·3희생자 위령비', 3개의 비석이 함께 제막되었는데, 그 비석들 뒷면에 감동적인 글들이 새겨져 있다. '4·3희생자 위령비'의 뒷면 비문이 특히 가슴을 울리는데, 이런 구절이 있다"며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한다는 뜻으로 모두가 함께 이 빗돌을 세우나니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는 내용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것이 4·3의 정신일 것"이라며 "언제 한번 들를 기회가 있다면 전문을 읽어보시기 바란다"고 권하면서 글을 맺었다. 이념과 진영에 따라 분열되기 보다는 연대와 통합의 정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뉴스

[제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있는 제주 4.3희생자와 군.경 희생자가 함께 안치되어 있는 영모원을 방문해 위령단에 참배하고 있다. 2020.04.03.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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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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