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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광주바보' '김포댁'… 가족과 함께 선거 유세 나선 후보들 [총선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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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유권자 많은 수도권 중심 / 배우자·자녀들 동행 표심 공략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을 임종성 후보의 선거유세차. 마티즈 차량 겉면을 강아지 모양으로 꾸미고, 후보자 얼굴 사진을 부착했다. 임종성 후보 캠프 제공


“우리 아빠는 ‘딸 바보’보다 ‘광주 바보’!”

더불어민주당 임종성(경기 광주을) 후보는 지난 2일부터 막내 딸 호선(27)씨와 함께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호선씨는 직접 아이디어를 낸 ‘딸 바보보다 광주 바보’라는 문구로 유권자들에게 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지난 4년간 아버지의 활동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어쩌면 자식들보다 광주를 더 사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거리유세를 나설 때는 머리에 ‘임종성 딸‘이라고 적힌 헬멧 착용도 잊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접촉 유세가 어려워진 상황을 감안해 마티즈 차량 겉면을 강아지 모양으로 꾸민 ‘강아지 카’를 직접 몰고 도로를 달리면서 홍보하기도 했다.

3일로 공식 선거운동이 이틀째를 맞으면서 후보자 본인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분주해졌다. 특히 젊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배우자와 자녀를 내세운 ‘맞춤 유세’로 표심을 노리고 있다.

미래통합당 박진호(경기 김포 갑) 후보의 유세에는 아내 정예나(32)씨가 늘 동행한다. 지난해 말 정씨와 결혼한 박 후보는 선거 이후로 신혼여행도 미루고 선거에 열중하고 있다. 예비후보 때에는 아내와 나란히 한복을 입고 ‘신혼여행지는 김포입니다’는 피켓을 들고 거리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박씨는 틈틈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신혼부부 #껌딱지 #김포댁 등 해시태그를 달아 지역주민에 친근한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신혼부부 등 젊은 유권자가 대폭 증가한 데에 따른 것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김포는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젊은 도시”라며 “후보자 역시 청년이자 신혼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위한 정책활동을 더욱 활발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2일 서울 동작구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린 선거출정식에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딸 유나씨가 참석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 측 제공


통합당 나경원(서울 동작을) 후보의 지난 2일 선거 출정식에는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딸 유나씨가 함께 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유나씨는 ‘나경원’이라고 적힌 핑크색 점퍼를 입고 유세차에 올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가 잡히도록 노력하자. 나경원 끝까지 달리자”고 외쳤다.

같은 당 구상찬(서울 강서갑) 후보의 부인 김지희씨는 최근 주민과 인사하던 중 발을 헛디뎌 부상한 뒤에도 다음날 유세를 재개하는 ‘오뚝이 유세’로, 민주당 이낙연(서울 종로) 후보의 부인 김숙희씨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종로 구석구석을 빼놓지 않고 살피는 ‘발품 유세’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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