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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4·15 권역별 승부처]③문 대통령에게 기대는 민주당…인물론 내세우는 민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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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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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

‘정치 9단’ 현역 박지원 상대

여당 김원이 후보 앞서 나가

‘목포의대 이슈’ 지역선 민감

|전북 군산

민주당 신영대 “조선소 재가동”

무소속 김관영 “새만금 리조트”

|광주 서을

6선 천정배 “호남 대통령 플랜”

양향자는 “삼성 전장사업 유치”


2016년 20대 총선 당시 호남 민심은 매서웠다. 안일했던 더불어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었고, 제3 정당인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은 28석 중 3석만 차지했고 23석은 국민의당이 거머쥐었다.

4·15 총선에서 호남은 다시 선택을 벼리고 있다. 이번엔 4년간 실망을 안긴 국민의당을 심판대에 세웠다. 민주당엔 대세론 바람이 불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문재인 정부 국정수행 지지율에 비례한 효과다.

광주 서을 유권자인 구모씨(72)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민생당은 1명도 당선되기 힘들 것”이라며 “지난 총선 때 그렇게 국민의당을 밀어줬는데 당은 사라지고 다 흩어졌다”고 말했다. 동남을 유권자 강모씨(54)는 “문재인 정권에 힘을 실으려면 민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했다.

다만 경험이 많은 중진·다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민생당은 ‘인물 경쟁력’과 ‘호남 대통령’ 슬로건을 앞세워 지역 정서를 공략하는 중이다.

민주주의의 심장부이자 한국 정치의 나침반 역할을 했던 호남 민심은 이번엔 누구를 택할까.

■‘정치 9단’과 ‘박원순맨’ 격돌

목포는 호남 지역구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민주당 김원이 후보와 ‘정치 9단’ 민생당 박지원 의원이 맞붙는다. 박 의원은 18대 총선 이후 목포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14대 전국구 당선까지 포함하면 4선이다.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고,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만 총 3차례 맡는 등 화려한 정치 이력을 자랑한다.

김 후보는 당 지역위원장인 우기종 후보를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1999년 서울시 정무부시장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박 의원과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며 동고동락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10월 박원순 시장 측근으로 정무부시장까지 올라 활동했다.

김 후보는 ‘목포비전 2040’ 이름을 내걸고 두산중공업 풍력사업과 기아 전기차 생산라인 유치, 서남해안 농수산물 특화사업단지 조성, 목포역 지하화와 시민광장 등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관광·수산식품·해상풍력을 3대 미래사업으로 제시하고 “청년들이 돌아오는 목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도전자인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10%포인트 이상 박 후보를 앞서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전남지역 동부권에 의과대학을 유치한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목포의대 이슈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의원은 능수능란한 경험으로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경향신문

■‘민주당 대세론’ 대 ‘무소속 인물론’

전북 정서는 광주·전남과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 강세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중에서도 군산은 민심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곳이다. 민주당 신영대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의원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낸 신 후보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나면서 후보 자리를 꿰찼다.

‘고시 3관왕’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 의원은 지난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 패스트트랙 법안 정국에서 활약했다. 지난 2월 바른미래당 탈당 후 무소속 3선 도전에 나섰다. 당선 후엔 민주당 복당을 약속했다.

군산 총선의 최대 이슈는 침체된 지역경제다. 신 후보는 “1년 내 재가동에 의원직을 걸겠다”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공약에 사활을 걸었다. 김 의원은 새만금 복합리조트와 카지노 조선 등 지역경제 살리기 공약으로 맞선다.

■‘6선 의원’ 대 ‘고졸 여성 신화’ 리턴매치

7선에 도전하는 민생당 천정배 의원과 ‘고졸의 삼성 임원’ 민주당 양향자 후보는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대 총선에서는 천 의원이 1만8000표 차이로 이겼다.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법무부 장관 등을 맡았던 천 의원은 ‘호남 대통령’을 내세웠다. 출마를 선언하며 “당선하면 즉시 호남 대통령 만들기 3강 플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난기본소득 100만원 한시적 지급, 달빛 내륙철도(광주~대구) 건설,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양 후보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영입한 인물이다. 상고를 졸업해 삼성전자 상무를 지낸 이력으로 화제가 됐다. 양 후보는 스마트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을 ‘광주의 미래’로 제시하고 삼성전자 전장사업 분야를 광주에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광주 서을의 지역 이슈는 광주 군공항과 마륵동 공군 탄약고 이전 문제다. 두 후보 모두 조속한 이전을 약속했다.

심진용·목포 | 배명재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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