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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박원순 “해외 입국자 특히 송파구에 많아”… 배현진 “예산은 땅 파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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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종합운동장에 해외 입국자 전용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 설치, 3일 운영 시작 / “지역감염 우려” 송파구민 반발에 朴 시장 “입국자 수용할 수 있는 공간 필요, 구청 진료소 이용해도 무방” / 서울시 “선별진료소 이용 전후 입국자 보행 이동 엄격히 통제” / 배 후보 “인천공항 선별진료소 한산한데, 대대적인 1000명 잠실 이송 작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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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해외에서 입국한 서울 거주민들을 위한 대규모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자, 해당 지역구(송파구을)에 출마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일제히 반발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송파구민들을 중심으로 이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KBS 라디오 ‘라이브 비대위’에 출연해 “해외 입국자들이 강남3구에 집중돼 있고, 특히 송파에 많아서”라고 잠실종합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해외 입국자들을 좀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잠실운동장이 멀다면 가까운 구청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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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워킹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박 시장은 “서울 확진자 중에 해외 입국자가 굉장히 많다”면서 “서울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25명 늘어났고, 이 중 해외 접촉 관련이 19명이다. 절대 다수가 해외에서 온 입국자들”이라고 사안의 심각성을 설파했다.

그러면서 “방역의 중심이 입국자에 집중된 상황”이라며 “입국자 전원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양성과 상관없이 자가격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선제적으로 하면 감염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이미 감염돼 들어오는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국내에서의 지역감염 위험은 줄어들 수 있다”면서 “시민들은 방역의 대상이 아니라 방역의 주체다. 민주적인 체제와 함께 도시 기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서울시밖에 없다. 확진자수도 최대한 줄였고 사망자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서울시민이 위대한 국민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서울시의 공동체 정신에 전 세계가 감탄하고 있다. 시민이 백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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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채취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잠실운동장 선별진료소 검사 이후 입국자 동선 통제는?

지난 2일 서울시의 계획이 알려진 후 잠실운동장 인근에 거주하는 송파구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입국자들이 잠실종합운동장까지 이동할 때나 검사를 받은 후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며 지역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 지역구(송파구을)에 출마한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취지에는 동의하나 방법이 틀렸다”고 했고, 배현진 통합당 후보는 “제정신인가? 당장 철회하라”고 박 시장을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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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송파구을에 출마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기호 1번, 왼쪽)와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기호 2번). 연합뉴스


이에 서울시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잠실운동장에 설치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자가용으로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전후 외부로의 보행 이동은 엄격히 통제된다”고 해명했다.

시는 “입국자를 신속하게 검사한 후 곧바로 자가격리할 수 있도록 이동을 지원해 지역 감염을 방지하겠다”면서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마친 해외 입국자들에게 집까지 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잠실 선별진료소 이용자도 (다른 곳에 머물지 않고) 즉시 귀가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는 “코로나19의 해외발 유입이 지역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무증상 입국자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자가격리 위반은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인천공항 진료소 한산하다는데 납득이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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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시의 설명에도 배 후보의 입장은 단호했다.

배 후보는 3일 페이스북에 ‘기다려도 안 온다 인천공항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인천공항 내 외국인입국자용 진료소가 이렇게 한산하다는데 매일 1000명, 대대적인 잠실 이송작전을 펼치는 게 납득이 되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이미 만든 (인천공항) 시설의 이용률이 극도로 떨어진다면 내국인 해외입국자용으로 전환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물은 뒤 “박 시장님, 서울시 예산은 땅 파서 나오나 보다”라고 또 한 차례 꼬집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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