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코로나19 확산 본격화한 일본…신규 확진 첫 300명대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참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쓰고 있던 마스크를 조절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3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명 이상 발생했다. 일본 국내 확진자는 3000명을 넘어섰으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확진자까지 더하면 총 3800여명에 달한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일본 각 광역단체와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도쿄도(都) 89명을 포함, 모두 325명이다. 일본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은 건 지난 1월1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일본 국내(공항 검역단계 확인자·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 확진자는 3101명이 됐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까지 더하면 총 3813명으로 늘었다. 광역단체별로는 도쿄가 77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오사카(346명), 지바(210명), 가나가와현(205명) 순이다.

일본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이날 도쿄 2명을 포함해 4명이 늘어 국내 77명,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모두 88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일본에서 며칠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긴급사태가 선포되면 코로나19 관련 특별조치법에 따라 광역단체장이 외출 자제와 학교 휴교 등을 요구·지시할 수 있게 되는 등 개인의 이동과 관련한 통제 수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경제적 파장 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회의에서 활동하는 니시우라 히로시 홋카이도대 교수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유행 시작 한 달 후의 10만명 당 환자 수가 하루에 6100명 늘고, 접촉을 20% 줄일 경우 4900여명이 늘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80%를 줄이면 신규 환자 수가 1200여명에 그쳐 수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니시우라 교수는 “지금과 같은 외출 자제 요청은 개인 간 접촉을 20% 정도 줄이는 효과밖에 없다”면서 “80%를 줄이기 위해서는 유럽 국가에서 시행하는 수준의 외출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