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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 항모'서 부하들 내려 달라한 美함장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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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SOS 편지 유출 책임 물어

조선일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루스벨트함에서 '제발 부하들을 육지로 내려보내 달라'는 편지를 상부에 보낸 브렛 크로지어〈사진〉 루스벨트함 함장이 결국 해임됐다. 이 편지가 언론에 유출돼 보도된 후 군 수뇌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는데, 군은 크로지어 함장이 편지 유출 과정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2일(현지 시각) 미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크로지어 함장은 해당 편지를 복사해 20~30명에게 퍼뜨리면서 논란을 일으켰다"며 "극도로 잘못된 판단에 따라 해임된 것"이라고 했다. 크로지어 함장이 군 규율을 어기고 지휘 계통을 벗어나 편지를 유출했다는 것이다.

루스벨트함은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3명 발생한 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승조원 전수조사 과정에서 현재까지 200여명이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지어 함장의 편지가 공개된 이후에야 미 해군은 승조원 4800여명 중 필수요원 1000여명을 제외한 인원을 항모가 정박 중인 괌의 호텔 등에 격리하겠다고 했다. 결국 크로지어 함장은 자신의 지위와 부하들의 생명을 맞바꾼 것이다. 다만 해임된 후에도 그의 계급(대령)은 유지되고 해군에 계속 남아 있게 된다고 NBC뉴스는 보도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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