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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文대통령, 4·3 추념식 두번째 참석 "학살 낱낱이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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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제주도 방문 "4·3 모욕 없도록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제주 4·3이라는 원점으로 돌아가 그날, 그 학살 현장에서 무엇이 날조되고 무엇이 우리에게 굴레를 씌우고 무엇이 제주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희생자 위령제단에 분향하는 文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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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진실은 역사적 정의뿐 아니라 법적 정의로도 구현해야 하는 것이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4·3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부당하게 희생당한 국민에 대한 구제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본질적 문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학살'이라고 했지만, 1948년 4·3 사건의 원인이 됐던 남로당의 무장 봉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4·3은 군경(軍警)이 남로당 무장 봉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제주 민간인이 다수 희생된 사건으로, 정부는 2014년부터 공식 추념식을 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좌파 진영은 '항쟁'으로, 보수 일부에선 '반란'으로 규정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유족들 또는 생존 희생자들과 점심 식사라도 같이하면 좋은데, 지금 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또 자칫 잘못하면 오해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년 전인 2018년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한 후 유족들과 가진 오찬에서 "이제 누구도 4·3을 부정하거나 폄훼하거나 또는 모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제주 추념식 행사에 두 번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에 참석했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국무총리 시절 추념식에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희생자를 추모하는 '서해수호의날' 행사에 지난달 27일 취임 이후 처음 참석했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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