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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민주당, 루스벨트호 함장 경질 사건 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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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불행한 일…승조원 건강·안전 지켜"

NYT "그는 영웅", WP "가장 위대한 선장"

뉴시스

[마닐라=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을 우려하며 승조원의 빠른 하선을 요청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함장이 해임됐다.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2일(현지시간) 선내 상황을 해군 상부가 파악하기도 전에 언론으로 흘러들어가게 한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 필리핀 마닐라만에서 촬영한 루스벨트 함정. 20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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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 경질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 함장 브렛 크로지어와 관련해 조사를 요구했다고 더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과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 등 동료 의원 15명과 함께 글렌 파인 미 국방부 감찰관에게 서한을 보내 "즉각 정식 조사에 착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해군 지휘계통 내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우리는 (크로지어 함장)경질과 함정 내에서 발생한 모든 관련 사항을 평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 소속 테드 리우 하원의원과 루벤 가예고 하원의원 역시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조속히 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재향군인으로서 부대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지휘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배웠었다"며 크로지어 함장 경질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크로지어 함장은 괌에 정박 중이던 지난달 30일 함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지금은 전시가 아니다. 선원들은 죽을 필요가 없다"며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 루스벨트호 승조원은 5000여 명으로, 서한을 보냈을 당시 이미 114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서한 내용이 언론에 유출되자 해군 규율 위반을 들어 크로지어 함장을 2일 전격 경질했다.

크로지어 함장 경질을 두고 역풍도 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은 그가 떠나는 길에 수백 명이 모여 "캡틴 크로지어"를 외치며 배웅했고, 이 장면이 담긴 동영상에선 "이것이 당신이 가장 위대한 선장 중 한 명을 보내는 방법"이라는 설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는 훌륭한 판단을 했고, 그가 경질된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는 훌륭한 승조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훌륭한 선택을 했다. 그는 영웅"이라는 기고문을 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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