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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뉴욕증시, 美 실업대란에 1%대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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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미국의 대규모 실업 사태에 대한 충격으로 하락 마감했다.

3일(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0.91포인트(1.69%) 하락한 2만1052.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25포인트(1.51%) 내린 2488.6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23포인트(1.53%) 하락한 7373.08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7% 내렸다. S&P 500 지수는 2.08%, 나스닥은 1.72%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의 3월 비농업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와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목했다.

조선비즈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한 구직 센터에 휴점 안내문이 붙어있다. /AP연합



미 노동부는 3월 고용이 70만1000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1만 명, 마켓워치 집계치 8만2000명보다 감소폭이 컸다. 실업률도 4.4%로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3.7%)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3월 고용지표 조사 시점은 지난달 중순까지로, 코로나19로 급격히 악화한 고용 상황이 크게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상황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나빴다. 노동시장 참가율이 62.7%로 전월보다 0.7%포인트 떨어지는 등 세부적인 지표들도 부정적이었다. 전주까지 최근 2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약 1000만명으로 급증했다.

다만 고용 충격이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된 데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유지해 주가의 낙폭은 비교적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최대 1500만 배럴 감산 예상을 내놓은 이후 유가는 극적으로 상승 전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 산유국의 공동 감산 안이 논의되고 있다.

그동안 감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전 세계 공동으로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12%가량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WTI는 전일에는 약 25% 폭등한 바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은 지속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는 26만명을 넘어섰다. 뉴욕주는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29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만에 560명 이상 증가했다. 확진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7.3에서 52.5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시장 45.0보다는 훨씬 양호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3월 서비스업 PMI 최종치는 39.8로 전월의 49.4에서 대폭 낮아졌다. 다만 지난달 중순에 발표된 예비치 39.1과 시장 예상치인 37.9는 웃돌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고용 등 지표 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겠지만, 일부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07% 하락한 46.80을 기록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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