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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주차장 예배, 온라인 성가대···이성경 특송은 100만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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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씨티교회 신자들이 교회 옆 학교 운동장에서 '드라이브 인 워십 서비스'로 예배드리고 있다(왼쪽). 배우 이성경이 오륜교회 온라인 예배에서 특송을 불렀다. 뉴시스, 다니엘기도회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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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의 안전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인원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을지 고심하다 마련한 것이 바로 이 주차장 예배입니다.”

조희서 서울 중랑구 서울씨티교회 목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이 같은 말로 주일 예배 설교를 시작했다. 조 목사가 서 있던 곳은 교회 강대상이 아닌 송곡고등학교 운동장 구령대였다. 교인들은 운동장에 차를 대고 차 안에서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추고 전파로 송출되는 설교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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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씨티교회 주차장에서 신도들이 교회 주차장에 주차한 뒤 차 안에서 설교를 듣는 '드라이브 인 워십 서비스' 예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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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예배는 이처럼 교인들이 차에 탄 채 진행되는 ‘드라이브 인’ 형식으로 이뤄졌다. 서울씨티교회는 송곡고에 강당을 지어주고 이를 예배당으로 쓰고 있어 송곡고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이번 드라이브 인 예배는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 사례라고 한다.

“노원구나 경기도 의정부시처럼 북쪽에서 오신 교인들은 클랙슨 빵빵 두 번 눌러주세요”라는 조 목사 말에 교인들은 경적을 울리며 서로를 환영했다. 예배 중간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고 "할렐루야"를 외친 이들도 있었다.



몸은 다른 곳, 마음은 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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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찬양대가 곡 '은혜아니면'을 부르고 있다. 산울교회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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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일부 교회의 주말 예배 풍경이 달라졌다. 같은 날 경기도 군포시 산울교회가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온라인 예배에서도 이색적인 모습이 펼쳐졌다.

한곳에 모일 수 없던 이 교회 찬양대는 각자의 공간에서 찬양 부르는 모습을 모아 하나로 합쳤다. 몸은 다른 곳에 있지만, 합창처럼 느껴질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승한 산울교회 목사는 “특송을 준비한 찬양대가 한자리에 모일 수 없어 각자 처소에서 준비한 영상을 한 번에 묶는 작업해 합창으로 만들어봤다”고 이들을 소개했다. 이후 여성 9명과 남성 5명으로 구성된 이 교회 찬양대가 미리 준비한 곡 ‘은혜 아니면’을 각자 편한 장소에서 부른 다음, 합창으로 들리게 하나로 합쳐 편집한 영상이 나왔다. 교인들 사이에선 “감동적이었다” “쉽게 모일 수 없는 이때 위로받았다” 등과 같은 평이 나왔다고 한다.

교인이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정예배 자료를 공유하는 곳도 있다. 교육목회 연구소 싱크와이즈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흩어져 예배하는 모든 가정을 위해 공개한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가정예배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싱크와이즈 측은 “흩어져 예배하는 이 상황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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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 오륜교회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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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서울 오륜교회의 온라인 예배 영상에서는 배우 이성경이 등장해 화제였다. 이성경은 당시 유튜브에 공개된 ‘21일간 나라와 민족을 위한 영상 특별기도회’에서 곡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를 불렀다.

이성경이 나온 영상은 3일 오후 조회 수 99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배우 박신혜는 같은 특별기도회를 홍보하며 “코로나19로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도 어려운 요즘이지만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각자 자리에서 예배하면서 코로나19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교회는 5일 예배도 온라인 예배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 교계 관계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오는 5일 예배도 대부분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현장 예배를 드리는 곳은 철저하게 예방수칙을 지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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