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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물 들어왔다, 노 저어라" 개미 몰리자 웃는 증권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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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종합)]

'동학개미운동'이란 표현이 유행할 정도로 우리 증시에 개인투자자의 유입이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다. 하루 평균 신규 주식계좌 개설이 1만건을 넘을 정도로, 그야말로 주식 투자 대유행이다. 동학개미운동 수혜주로 삼성전자와 진단 기업 등이 꼽히는 가운데 주식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 1위 키움증권도 빼놓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3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업종 톱픽(최선호주)으로 키움증권을 꼽았다. 글로벌 주식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키움증권 역시 PI(자기자본) 투자 운용 손실을 피할 수 없겠지만, 최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호황이 지속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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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급증하자 브로커리지 강자 키움증권이 대형 증권사보다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셈이다. 브로커리지는 그 동안 증권업계에서 IB(투자은행), WM(자산관리) 등에 밀려 비교적 위상이 떨어졌는데, 최근 동학개미운동으로 대접이 달라졌다. 하루 평균 주식계좌 신규 개설 건수는 2019년 약 2000개에서 올해 1월 4600개, 2월 5500개, 3월 1만개 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고객예탁금 47조원, 월평균 거래대금 18조원, 해외주식 거래대금 122억달러 등 당분간 리테일 및 브로커리지 부분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영업이 본격화 되기 전 개인 거래가 급증하고 있어 키움증권이 신규 고객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상장 초대형 IB와 비교해도 키움증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키움증권 목표주가를 9만8000원으로 유지했고, NH투자증권은 8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증권가에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에 대해 줄줄이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한국투자증권도 키움증권을 주식 거래대금 증가 수혜가 예상된다며 업종 톱픽으로 꼽았다. ELS(주가연계증권)나 DLS(파생결합증권) 운용 손실 관련 우려가 없다는 점도 키움증권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비대면 리테일 경쟁력 우위를 고려하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확대, 개인 주식거래 수요 급증은 기회"라며 "키움증권의 리테일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29.2%로 압도적 1위"라고 분석했다. 이어 "키움증권이 비대면 주식거래 확대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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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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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여러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신규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에 현금 4만원을 주는 이벤트와 창립 20주년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미국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 40달러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비롯해 , 해외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1% 및 환율우대 95% 이벤트, 해외 주식 실전투자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최근의 국내 주식투자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와 PI 투자 및 IB 실적 악화 전망, 카카오페이증권 등 모바일 전업 증권사의 등장은 키움증권의 중장기 성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이벤트와 유튜브 팟빵을 통한 고객 소통으로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하고 유용한 투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리테일 부문 지배력 확대, 자산관리 역량 강화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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