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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뉴욕마감]다우 1.7% 급락…코로나발 실업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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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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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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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실업 대란이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다시 엄습했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60.91포인트(1.69%) 내려 2만1052.53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역시 38.25포인트(1.51%) 하락한 2488.65를, 나스닥 지수도 114.23포인트(1.53%) 밀린 7373.08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 다우 2.7%, S&P 2.1%, 나스닥 1.7%씩 빠지면서 지난 4주 가운데 3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증시는 암울한 고용 지표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가 폭등세는 이틀째 지속됐지만 코로나로 인한 실업 대란 공포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이어왔던 미국의 고용 호황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에 허무하게 사라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7만1000명 감소했다. 취업자가 1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멈추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번 고용지표는 3월 중순까지 집계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은 다음달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간 실업수당을 보면 지난달 15일 이후 2주 동안 1000만명 가깝게 실업수당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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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동안 S&P 500 지수 등락폭 © CNBC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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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뉴욕에서 코로나 확산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코로나 사망자는 562명 늘어 29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하루 기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의 사망자 규모는 2001년 9·11 테러 당시의 희생자 숫자와 거의 같은 규모라고 밝혔다. 뉴욕에서는 확진자도 1만명 넘게 늘어 10만명이 넘었다.

코로나 확산세에 경제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모간스탠리는 올해 미국 경제가 전년대비 5.5% 역성장하고 특히 2분기에는 경제가 38%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가 폭등세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증시의 낙폭이 다소 제한됐다. 전날 25% 폭등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이날도 12% 급등세를 이어갔다. 주간으로 WTI는 31.7% 올라 사상 최대폭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물론 미국도 감산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산으로 코로나 수요 붕괴를 막기는 힘들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원유수요가 일평균 3000만~3500만배럴 증발했는데, 생산을 최대 1500만배럴 줄여도 유가의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미 증권사 누빈의 브라이언 닉 수석투자책임자는 CNBC방송에 "베어마켓(약세장)에서 빠져 나오기 보다 더 깊은 베어마켓으로 빠져 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S&P업종 가운데 유틸리티가 3.6% 급락했고 소재와 금융은 2% 넘게 밀렸다. 생필품 사재기에 필수소비재는 0.5%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디즈니는 대량 해고 예고에 3% 내렸다. 방산업체 레이시온은 우주항공업 전망 하향에 7.75% 급락했다. 전기차 테슬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신모델 출시를 앞당길 것이라는 소식에 5.6% 급등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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