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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막막한 프로야구 개막' 지쳐가는 선수들…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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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야구만 할 수 있다면 무관중 경기라도"

경기 축소·연봉 삭감 현실화될까 '우려'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의 자체 청백전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0.03.31.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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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KBO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개막 시기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야구 선수와 관계자, 프로야구를 기다리는 팬들도 지쳐가고 있다.

KBO리그는 당초 지난 3월에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연기됐다. 문제는 개막 날짜를 확정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지난주 실행위원회에서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는 4월 21일부터 계획하고 있으며, 개막 데드라인을 5월 초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만약 개막이 더 늦어진다면 경기수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 시즌 축소에 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 실행위원회와 이사회가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대응방안도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프로야구 선수들은 자체 훈련과 청백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러나 개막이 언제인지 모르는 시점에서 무턱대고 몸상태를 끌어올릴 수가 없다.

한 프로야구의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은 경기에 뛰고 싶어 한다. 그런데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힘들어하고 있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선수들은 "야구만 할 수 있다면 무관중 경기라도 좋다"라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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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류대환 KBO 사무총장과 각 구단 단장들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코로나19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마스크를 쓰고 회의하고 있다. 2020.03.17. radiohea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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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구단의 관계자는 "코로나 19 초반만 해도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질 지 몰랐다. 개막을 했어야 할 시점인데 아쉽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도 있지만, 감염에 대한 우려를 보이는 선수도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실제 일부 구단에서는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선수단 전원에 자택대기를 명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일이 몇차례 반복되면서 훈련 루틴이 깨지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을 리가 없다.

경기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144경기를 소화해도, 안해도 올 시즌 구단 운영은 힘들 것이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혹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됐을 경우 올해 받을 연봉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아직 시즌 일정이 나오지 않아서 연봉 축소 지급에 대한 논의는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KBO도 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례없는 프로야구의 중단.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때문에 절대 성급해서는 안된다.

KBO는 7일 실행위원회를 다시 연다. 개막일, 일정 등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를 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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