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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시승기] 캐딜락 XT6, 넓은 공간…'패밀리카'로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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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제너럴모터스) 산하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은 미국 고급차의 대명사격인 존재다. 대형 세단이 주력모델인데, 최근에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준대형 SUV XT6는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와 중형 SUV XT5 사이에 있는 모델로, 지난달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XT6는 강인한 직선을 근간으로 한 캐딜락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전면부의 긴 직선 형태의 헤드램프와 넓은 그릴이 특징이다. 하지만 곡선을 효과적으로 써,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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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준대형 SUV XT6.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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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좌석 젖히면 성인 남성도 누울 수 있어

중형 이상 SUV를 사는 소비자들에게 내부 공간은 중요한 관심사다. XT6는 3열과 그 뒷부분 공간이 넉넉하다. 3열의 경우 키 180cm인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머리 위 공간이 넉넉하다. 무릎 과 2열 좌석 사이의 공간은 2열 좌석을 완전히 뒤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주먹 하나 이상 정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다. 3열 좌석이 세단 2열 좌석처럼 약간 뒤로 기울어져있고, 옆 유리창이 넉넉하게 확보되어 있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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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맨 뒤 3열 좌석을 젖힌 뒤 골프채 가방을 적재한 모습. /조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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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좌석은 별도 버튼을 통해서 졎힐 수 있다. 3열 좌석을 젖힐 경우 골프채 가방을 세로로 넣을 정도 공간이 나올 정도다. 2열 좌석도 젖힐 수 있도록 되어있는 데, 그 경우 성인 남성도 차 안에서 누울 수 있을 정도다. 차량 안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이른바 ‘차박 캠핑’까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XT6의 크기는 전장은 5050mm, 전폭은 1965mm, 전고는 1750mm이고 윤거(휠베이스)는 2863mm다. 전장은 제네시스 GV80,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 볼보 XC90와 비교해 100~128mm 길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92~132mm 짧다. 전폭은 10~55mm 작고, 전고는 벤츠 GLE·볼보 XC90보다 낮지만 제네시스 GV80·BMW X5보다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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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준대형 SUV XT6. /조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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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L 가솔린엔진의 넉넉한 힘

서울 논현동에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까지 56km를 왕복으로 시승했다. 올림픽대로-서울양양고속도로-일반도로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돌아올 떄 진눈깨비가 내리는 환경이었다.

XT6은 배기량 3649cc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대형 미국차들이 즐겨 쓰는 자연흡기 방식이다. 엔진에 터보차저를 쓰는 다른 차량들이 시속 100km 정도로 가속했을 때 시속 80~90km 구간에서 급격히 속도가 올라가는 것과 달리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는 게 인상적이었다. 최고 출력 314마력(ps), 최대 토크 38㎏·m의 대형 엔진이기 때문에 매끄럽고 빠르게 가속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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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준대형 SUV XT6. /조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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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9단 자동 변속기를 사용한다. 전륜 구동 방식으로 뒷바퀴까지 동력을 전달해 4륜 구동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다.

공인연비는 8.3㎞/L(리터)다. 각각 도심 주행 7.1㎞/L, 고속도로 주행 10.5㎞/L다. 가평군에서 돌아오면서 연비가 10.1㎞/L가 나왔다. 주행 도중 4륜 구동을 쓰거나, 스포츠 모드 등을 사용했는 데 제법 연비가 좋았다. 덩치 큰 미국산 차라 ‘힘은 세지만 연비가 나쁘지 않을까’라는 오해가 가셨다.

◇룸미러 대신 카메라 영상…‘이거 편하네’

운전석에서 가장 편리했던 기능은 룸 미러 자리에 설치된 ‘후방 카메라 미러’다. 차량 뒤 카메라에서 촬영된 영상을 룸 미러 자리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보여주는 기능인데, 화각이 넓기 때문에 차량 뒤 좌우에서 접근하는 물체나 사람을 확인할 수 있다. 고화질(HD) 화면에 밝기 때문에 시인성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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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준대형 SUV XT6. /조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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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6를 처음 타고 교통량이 많은 논현동에서 차선 등을 변경하려고 할 때 리어 카메라 미러는 바로 옆 2개 차선 상황까지 볼 수 있는 정도라 유용했다. 사이드 미러가 볼록거울 형태로 다소 휘어져있어 차간 거리 등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는 데, 리어 카메라 미러로 옆 차선 차량과의 거리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캐딜락은 XT6부터 내비게이션 전자지도를 한국GM 차량이 쓰는 것과 같은 것으로 바꾸었다. 한국GM 차량을 탔을 때 경험하게 되는 친숙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다. 야간 주행을 위해 아예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했는 데, ‘나이트비전’ 기능을 터널에서 켜자 클러스터 중앙에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이 나타났다.

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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