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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 전염병연구소장 "코로나19사태 더 나빠질 것"… 재택 대피령 전면시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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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뉴욕 주 뉴저지의 한 공원 난간에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촉구 메시지가 걸려 있다. 위호켄 AF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나아지기 전에 점점 나빠질 것이다.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내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주별로 내려진 재택 대피령을 전국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간판격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 이러한 전망을 했다.

그러면서 "내가 됐든 다른 사람이 됐든 이 사안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감염병) 완화 활동, 즉 우리가 하는 물리적 격리가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다는데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은 극적으로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원하는 것을 한 다음에 우리가 (감염병) 완화 조치를 통해 그걸 억제하는 역학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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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문 닫힌 백화점 체인 콜스의 한 매장 앞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인디애나폴리스 AP=연합뉴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이것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효과적 수단"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밤 진행된 미 CNN방송의 코로나19 타운홀에 출연해서는 "연방의 권한과 주의 권한 사이의 긴장은 내가 끼어들고 싶지 않은 문제"라면서도 "이 나라에서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본다면 왜 모든 주가 자택 대피령을 발령하지 않는지 그저 이해하지 못하겠다. 왜 우리가 그것(전면적 자택 대피령)을 시행하지 않는지 그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확진자 통계를 거론, "이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까지 버텨온 주지사들은 정말 자택 대피령 발령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30개 이상의 주와 워싱턴DC의 경우 재택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에서 후퇴할 경우 사망자 숫자는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경고한 뒤 "이것이 내가 이토록 단호하게 가이드라인 준수를 주장하는 이유이다. 정말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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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일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전역에 걸쳐 예외 없이 자택 대피령을 내려야 한다는 파우치 소장의 주장은 전면적 자택 대피령에 회의론을 견지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코로나19 TF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중서부 또는 알래스카를 예로 든다면 이들 주는 문제가 없다.

이들 주에 대해서 폐쇄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강도가 센 것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동안 '소신 발언'을 이어오며 트럼프 대통령과 때때로 '엇박자'를 연출해 왔다.

이로 인해 일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표적이 되는 등 신변의 위협까지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경호가 강화된 바 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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