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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눈물만 납니다"…충주 인기 고깃집 폐업 SNS 잔잔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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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한 번만 더 생각해 주고, 이용해 달라"고 호소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문 닫는 놈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말 어렵게 버티는 세입 자영업자들의 힘든 삶을 알기에 아픔의 눈물이 납니다."

'3월 말일을 끝으로 가게 문을 닫았다'는 충북 충주의 한 인기 삼겹살집 업주 A씨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득이 문을 닫았다"고 자책하면서도 "장사하는 분들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시고, 찾아 주고, 이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삼겹살 전문점인 이 식당은 맛 좋기로 소문나 늘 손님으로 붐비던 연수동 지역 내 명소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본격화한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폐업했다.

A씨는 "어렵다 어렵다는 말은 뉴스에서나 듣는 줄 알았는데, 정말 많이 심각하다"며 "(정부가)돈 몇 푼 쥐여준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폐업을 선언하는 그의 글에는 안타까움을 함께하고 고통을 나누려는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B씨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새벽"이라면서 "힘내라는 이 말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C씨는 "언제라도 다시 문을 열어달라"고 아쉬워했다.

D씨는 "손가락 하나 잘라내는 듯한 아픔과 아쉬움이 있다"며 안타까워했고, E씨는 "힘겨운 판단과 결단이 희망의 꿈으로 회복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A씨의 지인으로 보이는 F씨는 "어려운 시기에 임대료를 내려주는 건물주도 있다는데, 임대료 유예 요청을 건물주가 냉정히 뿌리쳤다고 하더라"라는 원망을 토해내기도 했다.

4일 충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상경기가 급격히 악화한 지난 1~3월 외식접객업소 118곳이 폐업을 신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업 신고 109건에서 소폭 증가한 것이지만, 신고 없이 휴업 또는 폐업한 업소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10배 이상이 문을 닫았거나 휴업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연일 모임과 음식점 등 밀폐 공간 출입 자제를 요구하는 재난문자메시지를 배포하면서 외식접객업소의 시름은 더 커지고 있다.

업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확진자의 경유지로 이름이 공개된 충주 지역 일부 음식점은 사실상 재기 불능 상황에 빠졌다.

목행동에서 한식당을 하는 G씨는 "지역경기 부양에 힘쓰겠다고 하면서 식당 출입은 자제하라고 한다"며 당국을 원망하면서 "매출 없이 임대료만 내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이대로 서너 달이면 한계에 이를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3일 현재 충북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청주·충주 각 12명, 괴산 11명, 음성 6명, 증평 2명, 단양·진천 각 1명 등 총 45명이다. 확진자 중 24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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