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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다시 보는 리포트]코로나19 이후 '공유경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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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위워크·IPO 멀어진 에어비앤비

"전통적 사업자 견제 불가피, 수익성 개선 지연"

우버, 차량 공유 대신 배달앱…"새로운 기회"

이데일리

2019년 11월 경영 실적 발표 중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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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후 찾아올 ‘뉴 노멀’(새로운 기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산업별·업종별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새로운 비즈니스로 각광 받은 ‘공유 경제’도 시험대에 올랐다.

◇위기 뛰어 넘어 벼랑 끝 ‘공유경제’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기업 소프트뱅크는 예정됐던 30억달러(약 3조7000억원)어치 위워크 주식 공개 매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위워크 이사회는 성명문을 통해 해당 결정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공유 오피스 업체인 위워크는 2010년 미국 뉴욕 한 건물에서 시작됐다. 이후 서울을 포함 전 세계 120여개 도시에 800여개 지점을 운영하는 글로벌업체로 거듭났다. 공유경제를 이끌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회사) 기업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형편없는 수익률과 당시 CEO이자 창립자인 애덤 뉴먼의 방만한 경영 등이 드러나면서 좌초를 만났다.

지난달 미국·유럽 등지에서 본격화된 코로나19는 ‘위기의 위워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건물이 폐쇄되는 데다 재택근무 권장으로 임대료 환불 문제 등에 직면하게 됐다.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디폴트 우려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돈줄’까지 끊긴 셈이다.

위워크 뿐만 아니라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도 8억 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예산 절감을 위해 올해 예정돼 있던 모든 마케팅을 중단하고, 월급 삭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코로나 진정되도…성장성에 물음표

일각에선 코로나19 이후 공유경제가 예전과 같은 성장성을 유지할지 의문을 표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부담일 수밖에 없고, 코로나19가 진정하더라도 온라인이 가속화된 환경에서 예전 수준의 공유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공유경제의 한계에 대한 지적은 이미 존재했다. 공유경제의 핵심은 건물, 숙소, 자동차 등 유형 자산에 기술을 접목시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문제는 공유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사업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내 카카오택시나 타사 사례처럼 전통적 사업자의 강력한 견제나 규제는 필연적이다. 즉 공유경제 업체는 독점적 지위를 얻기까지 마케팅이나 연구개발 등 비용을 지속적으로 쓸 수밖에 없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공급·수요 지속…새로운 기회될수도”

일부 공유경제 업체의 실패를 공유경제의 몰락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반박도 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위워크의 문제는 CEO 리스크와 무리한 외형 확대, 임대업 이상으로 진화하지 못한 비즈니스 한계”라면서 “공유경제는 여전히 잉여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란 관점에서 공급 및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기회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우버는 차량 공유 업체인 동시에 ‘우버 잇츠’란 배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미국 봉쇄 지역에선 서비스 이용률이 70~80% 가까이 감소됐지만 우버잇츠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100억 달러(약 12조3000억원) 이상의 유동성(Unrestricted Cash)을 보유하고 있다”는 CEO의 발표도 하방을 지지해줬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위기가 시장 지배적인 사업자와 소규모 사업자 간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래 성장성이 높은 업체의 경우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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