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인터뷰②] 김호중 “‘미스터트롯’서 10년치 춤 다 췄다 ”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김호중은 “7080 노래를 참 좋아한다”며 해바라기, 김종환 등의 노래를 줄줄 읊었다. 제공lTV조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미스터트롯’은 김호중의 음악 인생에 2막을 열어줬다. “새 인생이 열려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그는 ‘고딩 파바로티’에서 ‘트바로티’(트로트+파바로티)로 거듭났다. 독일, 이탈리아 등으로 음악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7080 노래를 참 좋아한다”며 해바라기, 김종환 등의 노래를 줄줄 읊었다.

“모험과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 덕분에 인맥도 상당해 보였다. 한 번 만나면 특유의 친화력으로 호형호제 하는 사이가 된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동고동락한 동료 선후배들과도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 그 중에서도 정동원은 그가 각별히 아끼는 동생이다. 외모로만 보면 한참 삼촌 뻘이지만, “내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간다”고 했다.

Q. 정동원이 좋아하는 삼촌 순위 1위로 꼽았더라

동원이가 우리 집에서도 많이 자고 그랬다. 가정환경도 저와 비슷한 것 같고, 그래서 부족한 부분들을 제가 더 많이 해주고 싶더라. 동원이를 보면서 배운 점도 많고, 제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나이 때 못 누렸던 것들을 많이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다른 삼촌들은 동원이를 다 이뻐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혼낸 적도 있다. 동원이 아버지와도 호형호제 한다.

Q. 듬직함 때문인지 어르신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김호중 4위, 사위, 국민 사위라고 한다. 하하. ‘가만 우리 딸이 결혼을 안했는데’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외롭게 자라 예전엔 일찍 가정을 꾸리고 싶었는데 지금은 결혼 생각은 없다. 아까도 말했지만 워낙 모험하고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언젠가는 그래도 꼭 단란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 사실, 여성 팬 보다는 남성 팬들이 더 많긴 하다.

Q. 중년 남성 팬 말인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남자다운 면을 본 것 같다. ‘미스터트롯’에서 부른 ‘태클을 걸지마’, ‘무정부르스’가 그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도 있다.

Q. 영화 ‘파파로티’가 다시금 회자되고, 불우한 유년시절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어릴 때는 물질적인 것이나 금전적인 도움이 없으면 성공을 못한다 생각했는데, 은사님을 만나면서 많이 달려졌다. 세상은 돈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게 됐달까. 방황하고 힘든 시기에 처해 있는 친구들에게 ‘꿈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얘길 해주고 싶다. 나도 ‘미스터트롯’을 통해 경험한 바다.

Q. ‘고맙소’를 인생곡으로 불렀다. 자신의 무대 중 가장 베스트로 꼽았는데

인생곡으로 선택한 게 가사가 너무 와 닿았다. ‘술 취한 그날 밤 손등에 눈물을 떨굴 때 / 등 뒤에 번진 눈물이 참 뜨거웠소’ 등 구절구절 선생님께서 정말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제가 방황할 때 ‘넌 노래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해주셨다. 이 노래를 듣고 꼭 들려드리거나 불러드리겠단 마음이 있었다. 코로나로 직접 오셔서 객석에서 보진 못하셨지만, 마지막 무대 마지막 곡이었는데, 더 많이 쏟아 부었다. 내심 신경도 많이 썼다. 다 끝나니까 속이 후련하더라. 한편으론 안 오셔서 편안하게 불렀던 것도 있다.

스타투데이

김호중은 ‘미스터트롯’ 출연 후 “사위 삼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웃었다. 제공lTV조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특별히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진시몬. 따뜻하게 해주신 분이다. 많은 의지가 됐고 해주시는 말씀들이 전부 다 가슴에 꽂혔다. (챙겨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많은 감사를 느끼고 있다. 형님을 보면서 나도 인생을 둥글둥글하게 많이 웃고 살고 싶다. 저와 친분이 있어서가 아니라 실제로도 참 좋은 사람이다.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인생 공부도 많이 했고.

Q. 마스터군단 심사평 중 기억에 남는 말은

모두 주옥같은 말들이었지만, 조영수 마스터님이다. 신기하게도 매 미션마다 제 고민들을 꿰뚫어 보셨다. 제2의 멘토가 되어주겠다고, 고민이 있으면 형님 같이, 또 선생님 같이 되어주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감사했고 기억에 남는다.

Q. ‘미스터트롯의 맛’에서 이찬원과 박빙을 이루다 최고 몸치로 뽑혔다

유일한 라이벌은 이찬원이다. 그런데 이찬원이 나태주와 ‘남자다잉’ 무대를 하는데 그걸 보고 마음을 내려뒀다. 난 저렇게 안무를 못했을 것 같더라. 처음에 도전할 땐 춤을 1도 추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10년 춤출 것을 여기서 다 춘 것 같다.

Q.TOP7과 가족 같은 사이가 됐겠다

다들 너무 재밌는 친구들이다. 장민호 형은 정신적 지주다. 밥 먹자, 사우나 가자, 잘 챙겨준다. 그분들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동생들을 신경 써주는 분들이다. 가장 친한 사람을 꼽으라면 아쉽게 탈락했던 고재근이다. 어릴 때부터 팬이었다. 늘 노래 따라부르던 분이 제 앞에 있으니까 너무 신기했다.

Q. ‘트바로티’란 애칭이 생겼다

팬카페 이름도 ‘트바로티’다. 긴 시간을 고민했다. 유학생활 하면서 음악적으로 고민했던 게 다른 걸로 빗나가지 않았구나 싶다. 보상받은 게 많았다. 인정해주셔서 보람도 있었고. 여태까지 고민했던 음악이 다른 길은 아니었구나. 좋은 시너지와 나만의 김호중 노래. 두 가지를 다 알아주셨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자 롤모델은 최백호 선생님이다.

Q. 최백호? 만난 적은 없나

멀리서 뵌 적은 있지만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다. 선생님의 음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찾아서 듣는다. 몇 년 전 일흔 기념 앨범도 냈다. ‘세븐’이다. 그 분은 정말 경계나 장르가 없다. ‘최백호 밴드’와 재즈도 하고, 록비트가 있는 음악도 하고. 명곡들이 많다. 트로트 가수 최백호, 발라더 최백호이기도 하다. 최백호 선생님처럼 그냥 노래하는 사람이고 싶다. 공연도 많이 챙겨보는 편인데, 한 번은 선생님 콘서트에서 어떤 여자 분이 질문을 하더라. ‘어릴 적엔 제 아버지 가수셨는데, 지금은 제 가수가 되어 있네요’라고. 야~ 저 이야기 보다 더 좋은 이야기가 있을까 싶었다. 그 말이 마음에 굳어졌다. 제 팬들 중엔 ‘아빠픽’이라는 분들이 많다. 나중에 ‘미스터트롯’ 때는 저희 아빠가 원픽인데 지금은 제 픽이 됐다는 얘길 듣고 싶다. 그저 노래하는 사람이고 싶다.

김호중은 4월 중 진시몬의 ‘너나 나나’를 리메이크해 발매한다. ‘너나 나나’는 김호중이 ‘미스터트롯의 맛-토크 콘서트’에서 선보인 제2의 인생곡이자, 녹음할 뻔했지만 트롯가수 데뷔가 무산돼 부르지 못했던 노래다.

오는 8월과 9월 중에 정규앨범도 발매할 계획이다. 괴물 같은 가창력과 유쾌한 흥부자 면모로 인생 2막을 써내려갈 호쾌한 시간들이 기대된다.

happy@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