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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주말 서울 벚꽃놀이 명소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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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국 확진자 1만명 넘어서

"내년에 봐요" 여의도·강남 꽃놀이 명소 폐쇄

강원 삼척은 유채꽃밭 갈아엎기도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가 벌써 두 달째로 접어들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전국에 벚꽃이 만개하며 나들이에 나서려는 시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들은 조금만 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주말 시내 곳곳의 벚꽃놀이 명소 일부를 폐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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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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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번 주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출입로 15곳을 막고 주차장도 폐쇄한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벚꽃 방문객이 몰린다면 필요에 따라 5호선 여의나루역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할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구는 2005년 처음 개최한 뒤 16년만에 여의도 벚꽃축제도 취소한 상황이다.

이는 최근 한강공원을 찾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지난 3월 넷째주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은 약 143만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늘었다.

최근 해외입국 확진자가 급증하는 강남 지역도 꽃놀이 차단에 동참한다. 대표적인 벚꽃길인 양재천(서초~강남구간)은 이번 주말 전면 폐쇄된다. 강남구는 최근 유학생을 비롯해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사이 20명 이상 늘어나는 등 지역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벚꽃놀이를 온라인에서 즐기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유튜브에서 ‘방구석 벚꽃중계’를 진행한다. 송파구는 지난달 17일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28일부터는 석촌호수 출입을 전면 통제한 바 있다.

서울 마포구도 주민들을 위해 ‘랜선 번꽃여행’을 기획했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 경의선 숲길 곳곳에 드론을 띄우고 벚나무 위쪽에 카메라를 설치해 간접적으로 꽃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편 몰려드는 꽃놀이객들을 막지 못해 꽃밭을 갈아엎은 사례도 생겼다. 강원 삼척시는 지난 3일 트랙터를 동원해 유채꽃밭 전체를 갈아엎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채꽃과 벚꽃 축제를 취소하고 출입도 막았지만, 시민과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척시는 마을 주민 상당수가 고령자에 해당해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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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를 나온 시민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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