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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어른이들의 '슬기로운 집콕생활'…키덜트 용품 판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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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온·오프라인서 '키덜트 상품' 판매량 증가

지마켓 나노블록 판매량 전년 대비 4배 달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전문관 개설 잇따라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직장인 이상협(35)씨는 최근 아이가 생기기 전 즐기던 ‘건담 프라모델’ 조립을 다시 시작했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제작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프라모델을 자연스레 즐기기가 어려워졌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말에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접어뒀던 취미활동 생각이 났다.

이씨는 “그동안 신제품이 나와도 사는 건 둘째치고 조립할 시간이 없어 엄두를 못냈는데, 나들이 가기도 어렵다보니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로봇 캐릭터다 보니 만들면서 아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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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타미야 프라모델 팩토리’ 내부 (사진=롯데자산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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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키덜트(Kid+Adult)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프라모델이나 블록완구 등을 조립하면서 시간을 때우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키덜트 시장 자체가 매년 성장 중인 가운데,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유통업계는 키덜트 소비자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4일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 간 나노블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9% 급증했다. 나노블록은 일반 블록보다 크기가 작은 조각을 활용해 각종 캐릭터나 건축물 등을 만들 수 있는 완구다. 블록 크기가 작은만큼 일반 블록 완구보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나노블록 외에도 대표적인 키덜트 상품인 탱크·보트 무선모형은 115%, 캐릭터 피규어가 88%, 프라모델은 79% 판매량이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인 아이파크몰에서도 관련 상품 매출이 도드라졌다.

아이파크몰엔선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14일까지 한달 간 주차별 매출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 블록 완구 브랜드 ‘레고’가 꼽혔다. 전주 대비 매출 상승률이 평균 71%에 달했다.

또 프라모델과 RC카, 드론, 미니 피규어 매출도 35%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다.

국내 키덜트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키덜트 산업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함께 약 1조 600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키덜트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키덜트 시장 규모가 최대 약 11조원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에 따른 외부활동 제약이 키덜트 시장에 한차례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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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타미야 프라모델 팩토리’ 전경 (사진=롯데자산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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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키덜트 상품 수요를 겨냥해 전문관을 여는 등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91만여개 완구·취미 상품을 모아 놓은 ‘키덜트샵’을 오픈했다.

프라모델, 피규어, 드론·헬기RC 등 총 11개 카테고리에서 원하는 상품을 쉽게 구축했다. 또 ‘레고’, ‘마블’, ‘플레이스테이션’ 등 인기 브랜드 상품을 준비한 ‘베스트 브랜드’ 코너도 마련했다.

오픈을 기념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할인 행사도 진행하고 인기 제품을 최대 55%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롯데월드몰은 미니카와 프라모델 브랜드로 유명한 ‘타미야’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매장에선 프라모델, 4륜구동 미니카, RC자동차, 과학교재 등 각종 모형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또 직접 미니카와 RC카 경주를 즐길 수 있는 체험존과 과학 교구와 프라모델을 직접 제작 할 수 있는 키덜트존(Kidult Zone)을 신설한다.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해 과학 교재를 직접 조립하며 창의적인 시각에서 표현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과학 교보재와 미니카에 대한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를 위해서 전문가가 상주하며 제품의 원리와 사용법을 설명하고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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