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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플라스틱 줄이고, 에너지 절약하고…유통업계, 친환경 정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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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친환경 편의점 CU 서초그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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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유통업계가 연이어 친환경 정책을 내 놓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가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시행하며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촉구하고 나선데 따른 조치다.


6일 편의점 업체 CU는 친환경 편의점 '그린 스토어' 2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전국 모든 직영점에 PLA 소재로 만든 친환경 봉투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PLA는 옥수수 등 100% 식물성 소재에서 추출한 친환경 수지로 58˚C 토양 환경에서 180시간 이내 생분해되기 때문에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그린 스토어 1호점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상태다. 그린스토어에는 에너지관리시스템(REMS), 고효율 냉장진열대 등이 설치 돼 있는데 이를 통해 월 평균 25%의 전기 사용량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장의 단열 유리는 일반 유리 대비 열차단효과가 48% 우수해 다가 올 여름 전기 사용량을 더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도 친환경 행보에 동참했다. SSG닷컴은 최근 온라인 주문시 함께 제공되던 종이 형태의 주문확인서 발급을 전면 중단하고 모바일로 일괄 전환했다. 이로써 매달 A4용지 250만장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3000만 장이 넘는다. 30년된 나무 3000그루를 베어내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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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SG닷컴과 헬로네이처,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 업체는 친환경 배송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헬로네이처는 3단계에 걸쳐 모든 배송에서 스티로폼 비닐을 완전히 없애는 '토털 친환경 배송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에 마켓컬리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모든 포장재를 전환하는 '올페이퍼 프로젝트'를, SSG닷컴은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알비백'을 도입하기도 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대형 유통그룹사들의 친환경 정책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 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사용 제로화에 도전하겠다"며 현대백화점그룹의 '녹색 포장'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면세점 등 모든 그룹 계열사들은 2021년까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소재 포장재 사용을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만 393t, 스티로폼 포장재는 66t을 줄일 예정이다. 목표만 달성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1088t 줄여 30년산 소나무 16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지난 2월 롯데그룹도 그룹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친환경 정책의 가속화를 알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회와 공생을 추구하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며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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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6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앞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한 높이 5m 대형 카트를 설치, 국내 대형마트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촉구하고 있다. 카트에는 페트병과 비닐 등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와 쓰레기들로 고통받는 해양 생물 모형이 담겼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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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그룹 내 rPET(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활용한 PET) 사용 비중 20%로 확대하고, 롯데마트 등 유통 자회사의 친환경 포장 제품 비중을 50%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2025년까지 그룹 내 식품 폐기물을 30% 감출한다는 계획인데, 이미 세븐일레븐에서는 유통기한 임박상품 거래 서비스 '라스트오더'를 통해 식품 폐기를 상당부분 감축한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과거 값을 소비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지만 최근에는 해당 상품과 기업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를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상당히 증가했다"라며 "환경보호는 물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업계의 친환경 정책 행보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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