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1%이상 급등락' 지난달 17번…롤러코스터 증시 언제까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3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 변동률이 0%대였던 날은 나흘에 불과했다. 실물경제 위축이 이제 시작 단계라는 점에서 당분간 증시 불안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진 21일 가운데 지수가 1% 이상의 등락률을 기록한 날이 17거래일이었다. 단 4거래일만 0%대 변동률을 보였을 뿐 나머지 17거래일은 1% 이상의 급등락을 반복한 것이다. 이 중 3%이상 심하게 롤러코스터를 탄 것도 10거래일이나 된다. 이번달 들어서도 3거래일 중 이틀은 2~3%대 변동률을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총 246거래일 중 코스피지수가 1% 이상의 변동률을 기록한 날은 51거래일(20.7%)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5거래일 중 1번 꼴로 1% 이상 변동폭을 나타냈다는 얘기다. 1% 이상 움직인 횟수가 가장 많았던 달은 1월과 11월로 각 6회씩이었다. 일본의 무역보복이 본격화 해 1900선이 무너졌던 작년 7월과 8월도 1% 이상의 변동폭을 기록한 거래일은 각각 5회에 그쳤다. 또 4월과 5월, 10월, 12월엔 각 4회씩, 6월과 9월은 3회씩, 3월은 단 2거래일만 1% 이상의 변동폭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급등락 횟수가 잦아졌다. 1% 이상 오르거나 내린 날이 1월 9회에 이어 2월엔 8회, 지난달엔 17회나 됐다. 지난달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팬데믹 선언이 코로나19의 단기 종식이 쉽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불안감이 극대화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무려 11거래일 연속으로 2% 이상의 변동률을 보였고 18일부터 25일까지 6거래일은 4% 이상 급등락 했다. 특히 지난달 19일과 24일 이틀은 8%대의 등락폭을 나타내 롤러코스터를 넘어 '패닉 장세'가 펼쳐지기도 했다.


지난달 24일엔 장중 코스피ㆍ코스닥지수가 5% 넘게 반등하면서 두 시장의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인 23일 증시 개장 직후 양대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하루 만에 다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이다.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를 합쳐 코스피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올해만 벌써 여섯 번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공포 심리를 잠재우지 못했다"며 "시장의 공포심리가 극단에 달해 작은 불확실성에도 반응하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변동성 큰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큰 우려는 불확실성인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정확하게 가늠하기 힘들고 전망 수치도 제각각"이라며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한 시장은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실물경제 충격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악영향을 받는 상황이 지속되면 주식시장의 급등락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이 본격화 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증시가 추세적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1945년 이후 7번의 경기침체, 증시조정 시기는 한 번의 예외 없이 국내총생산(GDP)의 역성장을 확인하고 난 뒤에 주가가 반등했다"며 "이번에도 과거의 경우를 따른다면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기는 1분기보다는 2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향후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처음에는 공장 가동 중단, 공급 차질 정도의 이슈였는데 경기침체 문제로 확대되더니 이제는 부채와 금융위기 논란으로까지 시나리오가 번지고 있다"며 "한국 증시는 미국의 본격적인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가 부각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