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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4년 전 '지단 박치기' 떠올린 伊 리피 감독 "겸손한 선수여서…정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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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마테라치(오른쪽)를 향해 박치기 논란에 시달렸던 프랑스 지네딘 지단.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지단 박치기에 정말 놀랐다.”

중국 생활을 정리하고 조국 이탈리아로 돌아간 마르첼로 리피(72) 전 중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과거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을 때를 떠올리며 말했다. 그는 2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공영 방송 ‘라이(Rai)’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독일월드컵 모든 경기를 다시 봤다. 특히 베를린에서 치른 (프랑스와) 결승전은 자주 봤다. 지금까지 20회 정도는 본 것 같다”면서 “우리에게 좋은 결과로 끝났다. 다만 마르코 마테라치에 대한 지네딘 지단의 행동은 상당히 놀랄 만했다”고 말했다.

‘지단 박치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역사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06년 7월10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결승전 이탈리아-프랑스전. 지단은 전반 초반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리며 웃었지만 이후 이탈리아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연장 마테라치의 도발에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갑자기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가 퇴장했다. 끝내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가 지단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됐다.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기 전 지난 2011~2004년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이끌면서 지단을 지도한 적이 있다. 그는 “지단은 매우 겸손하고 영리한 선수”라면서 재차 월드컵 결승전에서 박치기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두고 의아해했다.

최근까지 광저우 헝다를 비롯해 중국 A대표팀까지 이끈 리피 감독은 지난해 11월 사퇴한 뒤 이탈리아에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고향인 비아레지오 자택에 머물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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