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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코로나19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됐지만··· 전국 봄맞이 나들이객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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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꾸준한 확산 속에서도 청명인 4일 전국에 상춘객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간 연장하기로 하는 등 긴장감이 여전하지만 봄을 만끽하고자 하는 마음은 완전히 억누를 수 없었다. 일부 공원은 2주간 폐쇄하기도 했으며, 서울 여의도에서는 나들이객의 방문을 막기 위해 한강공원 인근 버스정류소 7곳이 폐쇄되기도 했다. 봄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느라 긴장한 가운데 봄을 즐겼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 공원은 이날 벚꽃이 핀 가운데 가벼운 옷차림으로 연인이나 친구, 가족과 함께 나온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드러눕거나,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는 시민도 보였다. ‘휴일 등 집중이용 시간에는 공원 나들이를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에도 시민들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봄을 즐겼다. 인근 주민 정모(67) 씨는 “실내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지만, 야외는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둘 수 있어 나왔다”며 “오랜만에 외출하니 우울증에 걸릴 것만 같았던 기분이 상쾌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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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천천에도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한 가운데 나들이객들이 마스크를 낀 채 찾았다. 충남 공주시 계룡산국립공원에는 활짝 핀 벚꽃을 감상하려는 입장객이 오전에만 3,000명을 넘어섰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봄이 무르익어가면서 탐방객이 지난주보다 훨씬 늘었다”고 전했다. 강릉 경포 해변 등은 강풍 속에서도 스트레스를 풀려는 행락객들이 몰려 주차장이 만원을 이뤘다.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에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산책에 나서거나 부부, 연인끼리 마스크를 끼고 대나무숲 사이를 걸으며 휴일의 여유를 느꼈다.

백화점에는 봄 정기세일을 맞아 쇼핑객이 많았다. 이날 정오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내 유명 해외브랜드 매장 앞에는 10여명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직원은 “1대1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손님이 많다. 현재 대기 손님은 총 46팀”이라고 전했다. 고객들은 백화점 입구에서 열 감지 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하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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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곳도 많았다. 서울시는 여의도 벚꽃 명소인 윤중로의 차량·인원을 통제하고 있으며,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인근 버스정류소 7곳을 주말 동안 폐쇄했다. 인천에선 지역 벚꽃 명소인 인천대공원과 월미도 자유공원이 이날부터 2주간 폐쇄에 들어갔다. 경북 포항·경주 등지의 벚꽃길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나들이객들을 받지 않았다. 강릉시도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주변 주차장을 전면 폐쇄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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