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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에 숨 죽인 75일…피로 쌓이니 긴장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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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이동량, 2월 말 최저 기록 후 3월 말 16.1% 회복

정부 "느슨해지면 지금까지 노력 물거품이 될 수도"

뉴스1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 벚꽃 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통제돼 있다. 2020.4.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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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75일째에 접어들면서 방역에 대한 사회적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개인이 느끼는 답답함과 피로감은 극에 달한데다 벚꽃이 만개하는 봄을 맞이하면서 이동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우리 국민의 이동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SKT 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통계청 조사에서 국민 이동량은 2월 24일과 3월 1일 사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16.1% 증가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이전인 1월 초 국민 이동량은 1700만~1800만건 수준이다. 단, 귀향과 가족 모임 등 이동이 많은 설 연휴 기간의 경우는 3001만건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신천지 교회 감염 사례가 발생해 국내 지역사회 내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이동량은 849만건까지 감소했다. 이 때가 최저점이다. 이후 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간 이동 건수는 1302만건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주에 비해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남역, 잠실역 등 서울 지하철 2호선 주요 역의 하루 승차 인원은 신천지 교회에서 대량 감염이 발생했던 2월 20일에서 29일 사이에 승차 인원이 급감한 이후, 다시 이용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이다.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이전인 1월 하루 평균 강남역 승차건수는 약 13만명이었으나, 2월 20~29일 약 6만명으로 줄었다. 29일 이후부터 하루에 약 7000~8000명이 승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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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같은 이동량 증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행동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 탓이다. 코로나19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심 등이 2달여를 넘기면서 해이해지는 상황을 맞이했다.

더구나 외출을 자제하고 연일 집에만 머물러 지내면서 경제적 부담과 신체적 피로감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다. 벚꽃 축제 등 행사는 취소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지역 야외 명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이날부터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국내 일일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100명 내외에서 줄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이다.

세계적 통계업체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4일 오전7시(한국시간) 기준 미국의 확진자수는 전일보다 3만110명 늘어난 27만4987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확진자가 3만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자도 하루 동안 1000명에 가까운 994명이 급증한 7065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스페인의 사망자도 하루 동안 850명 늘었고, 이탈리아와 독일의 하루 사망자가 766명과 168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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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별 코로나 확진자 현황 - 월드오미터 갈무리


방역당국은 이달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 했지만, 해외 입국을 전면 차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선 언제든 다시 지역사회로 불똥이 튈 수 있다.

예컨대 팬데맥이 진정될 때까지는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무증상 감염자나 증상 발현 전 감염자가 언제든 유입될 수 있다. 이들이 자가격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가족과 지역 사회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많은 국민들이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할 경우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순간 모두가 힘을 합쳐 사회적 거리두기 환경을 만들어야 일상과 방역이 조화되는 새로운 방역체계, 생활방역체계를 준비할 수 있고, 이 기나긴 싸움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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