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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윤중로 벚꽃길 폐쇄에도…여의도 한강공원은 나들이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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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에도 시민 발길 계속

2m 사회적 거리 지키기 어려워…불법주차도 만연

뉴스1

4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 길을 많은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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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한 5일 오후 벚꽃이 만개한 여의도에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매년 열리던 벚꽃 축제가 취소되고 축제 때마다 다수의 사람이 찾던 윤중로 벚꽃길이 폐쇄됐지만, 시민들은 여의나루 역에서 폐쇄된 윤중로 초입까지 길을 따라 걸으며 길가에 핀 벚꽃들을 감상하거나 인근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내려가 봄날씨를 즐겼다.

이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해외상황이 갈수록 심해지고 수도권 감염추세가 진정되지 않아 앞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라며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닌 만큼 힘이 들더라도 앞으로 2주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지속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부의 당부에도 여의도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여의도로 몰리는 것들 막기 위해 윤중로의 출입을 막고 윤중로 부근의 버스정류소 7곳을 폐쇄했지만 인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는 매번 열차가 정차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고 지하철에 배치된 안전요원들도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도 많은 사람이 몰리던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인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음식점 전단을 나눠주는 직원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 도로 통제와 질서 유지 등을 위해 배치된 경찰들이 뒤엉키며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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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모여 앉아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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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도 사회적 거리(2m)는 유지되어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여의도 한강공원 여기저기 붙어 있었지만 시민들은 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봄날의 따스함을 즐겼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배달음식을 수령하는 장소인 '배달존'에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가깝게 모여 음식이 배달되기를 기다렸다.

벚꽃길에도 다정히 걸으며 벚꽃을 감상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벚꽃을 감상하던 시민들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쓰고 있던 마스크를 내리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꼭 2m 거리유지'라는 팻말을 든 자원봉사자들도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 채 담소를 나누거나 나란히 발을 맞춰 길을 걷기도 했다.

벚꽃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던 한 시민은 코로나19 확산에 사람이 밀집되는 곳에 나오는 것이 두렵지는 않냐는 질문에 "괜찮다"라며 발길을 돌렸다. 한강공원 내 자전거 대여소에서 만난 또 다른 시민은 "지난주에는 더 많이 사람들이 왔는데 날씨가 좀 쌀쌀해져서 사람들이 적게 온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가 여의도를 찾는 나들이객들의 수를 줄이고자 여의도 한강공원 내 주차장들을 폐쇄하자 한강공원 주변의 골목길에는 불법주차를 해놓은 차들이 쉽게 눈에 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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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 한 골목길에 불법주차된 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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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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