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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일본 도쿄도 일일 코로나19 환자 100명대, 긴급사태 발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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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일본의 아키히토 상왕(왼쪽)과 미치코 상왕비가 4일 마스크를 쓰고 임시 거처인 도쿄 다카나와 왕족 저택에 도착하고 있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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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서면서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상사태가 실행될 경우 700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NHK는 4일 도쿄도(都) 관계자를 인용해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8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쿄도 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891명으로 늘어났다.

NHK는 도쿄도에서 신규 감염자가 하루 1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도쿄 일대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24일에 17명 수준이었으나 25일에 41명으로 늘었고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도쿄도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난 주말에 이어 4~5일에도 급하지 않은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지 당국은 현재 의료 체계 붕괴에 대비해 경증 환자를 숙박시설 등에 수용하고 중증 환자만 의료 시설에 입원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일본 언론들은 코로나19 감염이 퍼지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긴급사태 선포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현시점에서는 아직 전국적이고 급속하며 만연한 상황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고 했다. 다만 "(긴급 사태 선언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주저 없이 실시하겠다"고 했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 대학 이론경제학 명예교수는 전날 '봉쇄 시 경제적 손실과 영향' 연구 결과 발표에서 일본 전체가 봉쇄됐을 때 경제적 타격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1.5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긴급사태로 일본 전역이 봉쇄될 경우 "경제적 손실이 향후 2년간 63조엔(약 717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면서 "이중 도쿄도(11조3000억엔)와 오사카부(4조4000억엔), 아이치현(4조4000억엔)이 향후 2년간 모두 20조1000억엔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은 위기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4일 현지 언론들은 전일본공수(ANA), 피치 항공 등 항공사를 운영하는 ANA홀딩스가 정책금융기관인 일본정책투자은행(DBJ)과 민간 금융사에 합계 1조3000억엔의 융자를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요타자동차도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쓰비시UFJ은행에 총 1조엔 한도 내의 융자를 보장하는 계약을 요청했다.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일본제철은 자국 내 주요 8개 자동차 업체가 생산을 전부 혹은 일부 중단하면서 종업원들의 근무 일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NHK에 의하면 일본제철은 전체 종업원의 30% 수준인 약 3만명을 대상으로 한 달에 이틀 정도 쉬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노조와 협의 중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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