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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5일새 두배' 일본 덮친 코로나19…"유럽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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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FP



일본 도쿄도에서 코로나19(COVID-19) 누적 감염자 수가 5일 만에 두 배로 증폭, 1000명 가까이 집계된 가운데 확산의 양상이 유럽을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일본이 비상사태를 선언하지 않는다면 감염 폭증은 막을 수 없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지난 4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전문가회의는 일본 내 3월 중순까지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 1일에 발표했다. '오버슈트(폭발적 감염확산)'은 보이지 않았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클러스터(감염자 집단)'이 속속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도쿄와 오사카에서 3월 이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고 있단 내용이다.

이날 와키타 다카지(脇田隆字)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도쿄와 오사카에 대해 '감염 확대 경계의 지역'에 포함된다는 인식을 표명했다. 아사히는 "외출을 자제하고 10명 이상의 집회·이벤트를 피하는 한편 일제히 휴교하는 등 대책의 검토가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 회의에서 주목한 점 중 하나는 2~3일에 누적 환자 수가 거의 배가되는 속도가 지속되고 있단 점이었다. 특히 도쿄에서는 지난 3월 21~30일 사이 일별 확진자 수가 2.5일마다 두 배씩 늘고 있단 보도다.

니시우라 히로시 홋카이도대 교수는 "감염자가 배로 증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유럽에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며 "도쿄나 그 주변 현에서는 귀국자, 외래 진찰자 등도 조금씩 늘고 있어 완만하게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도쿄도에서는 신규 확진자만 118명이 나왔는데 일별 최고 수치일 뿐 아니라 도쿄도에서 하루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온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NHK에 따르면 감염자의 70%에 가까운 81명에 대해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NHK는 또 5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3506명,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나온 확진자(712명) 수를 합치면 4218명이라고 보도했다. 도쿄도 감염자가 가장 많아 누적 확진자 수만 891명으로 집계됐다. 총 누적환자 수가 5일 새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전일 기자회견에서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며 "2주 연속 주말에 외출 자제를 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내에서 비상사태를 선포치 않는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 방송 NNN(니폰뉴스네트워크)은 5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선임 고문을 맡고 있는 시부야 켄지씨를 인용해 "비상사태 선언이 즉시 이뤄져야 의료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일본은 지금 감염 폭발 초기 단계에 들어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이 기회를 놓치면 폭발적으로 감염자가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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