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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해외수주 '빨간불' 건설업계, 강남 재건축 수주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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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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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수주에 난항을 겪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강남 재건축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해외 사업 매출은 총 18조3099억원으로 전년(22조832억원)보다 3조7733억원(1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신규 수주 감소가 매출액에 영향을 주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2010년 716억달러였지만 이후 부진을 나타내 2015년엔 461억달러로 떨어졌다. 이어 2016년 282억달러로 급감한 뒤 지지부진한 상태(2017년 290억달러, 2018년 322억달러)다. 급기야 지난해 224억달러까지 떨어져, 2006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초 중동 지역 등에서 수주 낭보를 울리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상당수 해외 발주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조사 결과 국내 건설사의 지난달 해외 수주액은 18억3000만달러로, 2016년~2018년 3월 평균 실적(53억31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해외 수주에 빨간불이 켜지자 국내 건설사들은 정비사업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에 대형 건설사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졌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부동산 경기하강 국면에서도 미분양 가능성이 낮아 현금 유동성 확보가 수월하다. 또 강남권 핵심지역에 진출한 고급 브랜드라는 인식은 향후 다른 지역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도 크다.

오는 10일 시공사 선정 입찰서 접수를 마감하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최종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월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총사업비 2조원에 육박하는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 경쟁에 집중하고 있고 롯데건설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원가절감을 선언해 최종 입찰은 불투명하다.

삼성물산은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지난해부터 반포3주구를 비롯한 강남권 재건축 사업 수주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우건설도 최근 수주전 참여를 공식화하며 사업장 인근에 지사를 만드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5월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 3파전이 유력하다. 신반포역 역세권에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6개 동 총 641가구를 새로 짓는 공사비 2400억원 규모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입찰에 참여한 지 5년 만에 신반포15차를 시작으로 재건축 수주전에 나서 업계가 주목했다. 후분양을 고민한 조합 측에 선분양 카드를 제시하고 '래미안 원 펜타스'란 단지명을 추천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대림산업은 인근 신반포1차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 성공을 내세우며 삼성물산과 경쟁할 채비다. 고급 브랜드 아크로(ACRO)가 적용된 '아크로 하이드원'이란 단지명을 제시했다.

2개 대형사의 경합 구도에 지난해 첫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른 호반건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호반건설은 이 사업장을 강남권 진출 교두보로 삼기 위해 예상 사업비에 금액 한도 없는 0.5% 저금리 대여와 390억원 규모의 무상제공품목 등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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