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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문 대통령 "강원 산불 이겨낸 정신으로 코로나19도 이겨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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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식목일인 5일 강원도를 찾아 지난해 대형 산불 피해를 극복한 것을 언급하며 “그때 그 정신으로 지금 겪는 코로나19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방문해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주민 등 40여 명과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문 대통령은 식수 후 참석자들과 다과회를 갖고 “재난은 끔찍했으나 그 재난을 온 힘 모아 이겨냈다는데 국민도 뿌듯함 느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를 이겨내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작년 강원 산불 때 가슴을 졸이며 지켜본 기억이 생생하다”며 “작년 강원 산불이야말로 소방청, 산림청,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까지 관뿐만 아니라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 재난을 극복한 모범적 사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식수 직전 인사말에서 지난해 강원 산불로 인해 “여의도 면적 10배에 해당하는 울창한 나무들이 한 순간에 소실됐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복구 조림은 쉬지 않고 해야 한다. 국민들도 한 그루씩 가꾸기 혹은 기부하기 등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산림선진국이지만, 산림녹화를 서두르다 보니 리기다소나무, 오리나무, 아까시나무 등 속성수를 많이 심었다”며 “이제 목재로서 가치있는 나무로 경제수림을 조성하고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는 등 산림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박종호 산림청장으로부터 강원도 산림 복구계획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고 산불 피해목을 활용해 만든 삽으로 금강송 7그루를 심었다. 문 대통령이 삽으로 구덩이를 파면, 김 여사는 나무를 심은 뒤 흙을 밟아 다졌다. 문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나무 심기를) 잘한다. 선수같다”라고 농담하자, 김 여사는 “제가 잘 심는다”고 답했다.

이어진 다과회에서 김 여사는 참석한 소방관에게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꽃바구니와 편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한 초등학생이 사인을 요청하자 ‘사람이 먼저다’는 글귀와 함께 사인을 건넸다.

다과회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년 전 산불 당시 대통령이 밤새도록 진두지휘를 하고 전국 소방관들이 함께해 하루 만에 기적적으로 산불을 잡았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또 “코로나19 때문에 (감자와 두릅 등) 농산물을 잘 못 팔고 있다. (김정숙) 여사님이 팔아주시겠나”라며 “청와대에 홈쇼핑을 설치해야 한다”면서 웃기도 했다.

이후 천남리 마을회관을 찾은 문 대통령은 정부의 산불 피해 지원에 감사를 전한 한 할머니에게 “재난 보상금으로 (피해가) 충당이 다 되겠나”라며 “한전과 구상권 문제도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1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방문해 재조림지에 금강소나무를 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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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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