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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내년 도쿄올림픽 축구 1997년생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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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월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김학범호. 당시 주축을 이룬 멤버 상당수가 1997년생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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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23일 개최가 확정된 2020 도쿄올림픽 축구 경기에 1997년생이 뛸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구성한 실무그룹의 첫 번째 회의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FIFA 측이 사무총장과 함께 대륙연맹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실무그룹을 긴급히 꾸려 진행한 첫 영상회의 결과다. 이날 영상회의에서는 남녀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도쿄올림픽, 연령별 월드컵 등에 관한 안건이 포괄적으로 논의됐으며 실무그룹은 만장일치로 권고안을 마련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논란을 빚었던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출전 연령 자격이다. 실무그룹은 "출전 자격을 원안대로 유지한다"며 "1997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선수와 추가 선수 3명"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남자축구 경기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3세 이하(U-23)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단 팀당 18명의 엔트리 중 3명에 한해 와일드카드로 24세 이상 선수가 참가할 수 있다. 문제는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발생했다. 내년에 24세가 되는 1997년생 선수의 출전 자격을 놓고 혼선이 발생한 것이다. 올해까지 출전 자격을 유지했던 1997년생 선수는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으로 사상 초유의 올림픽 연기 사태를 맞으면서 불가항력적으로 출전 자격이 박탈될 처지였다. 스포츠계 안팎에서도 1997년생이 올림픽 예선에서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본선행에 큰 힘이 됐기 때문에 이들에게 출전권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대한축구협회(KFA)도 1997년생 출전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FIFA에 공식 서신을 보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주축이 된 선수들이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 사유로 대회가 연기되면서 본선에 참가할 수 없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1997년생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할 권리를 보호해달라"고 촉구했다. 결국 FIFA 실무그룹도 이를 인정했고 1997년생 참가 자격 유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새판을 짜야 했던 김학범호에는 대형 호재다. 올해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일군 한국 대표팀은 당시 대회에 참가한 선수 23명 중 절반에 가까운 11명이 1997년생이다. 이번 결정으로 내년에 만 24세가 되는 이동준 백승호 이동경 원두재 등 주축 멤버가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한편 FIFA 실무그룹은 오는 6월까지 모든 남녀 A매치를 무기한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예선도 포함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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